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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 화재 목격자 "천장서 불똥…도저히 안 꺼지더라"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지하 1층 천장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하더니 검은 연기가 지하로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오늘(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신축 공사장에서 큰 불이 나 6명이 숨진 가운데 화재 현장을 목격한 50대 작업자 김 모 씨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시 다른 층에서 작업하던 김 씨는 업무를 보기 위해 이 호텔 B동의 지하 1층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천장에서 불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작업자들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는데 도저히 꺼지지 않더라"며 "검은 연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감당이 안 될 만큼 많이 뿜어져 나왔고, 겁이 난 사람들이 하나둘씩 물러서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불은 건물 1층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씨는 "1층에서 용적 작업을 하다가 불티가 튀어 불이 난 것이 아닐까 싶다"며 "공사 현장이라 1층 바닥에 틈새가 있었는데 그 사이로 불길이 번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길이 잡히지 않고 경보 벨이 울리는 데다가 대피 방송까지 나오니 모든 사람이 너 나 할 것 없이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B동에서 시작된 불이 중앙부를 태운 뒤 A동까지 빠르게 확산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지하 통로를 통해 연기 등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업자 A 씨는 "지하 통로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B동에서 시작된 불이 중앙부를 넘어 A동까지 빠르게 퍼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작업자 B 씨도 "점심시간이라 지하 3층에서 다 같이 밥을 먹고 있었는데 검은 연기가 보이더니 갑자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걸어 밖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며 "신축 공사장이다 보니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방지 시설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오늘 밖으로 대피한 작업자는 100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1층에서 불이 시작되면서 지상으로 대피하지 못해 옥상으로 피신한 작업자 14명을 소방 헬기가 구조했습니다.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온 근로자들은 통제선 밖으로 진화 작업을 벌이는 소방대원들과 화재 현장을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봤습니다.

현재 소방당국은 화재 진화 작업을 벌이는 한편 건물 내부를 살펴보며 추가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오늘 오후 화재 현장을 찾았고, 행정안전부는 현장상황관리관을 현장에 즉시 파견 조치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51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조성 공사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차 127대, 소방관 352명이 투입돼 진화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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