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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한 사람이 화장장 150번 취소…"예약 시스템 바꿔야"

보건복지부가 통합운영하는 화장장 예약 시스템, 'e하늘'입니다.

사망자가 아닌 사람의 이름으로도 예약 가능하고, 예약취소도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손쉽게 가능합니다.

일부 장례업체는 이런 맹점을 이용해, 예약을 선점하는 이른바, '알박기'를 하고 있습니다.

장례업체의 화장장 예약 알박기가 성행한다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한 사람이 여러 번의 예약 취소를 한 것이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5번 이상 예약 취소를 한 사람만 100명가량, 50번 이상 취소한 사람은 5명인데요. 한 사람이 최대 152번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알박기가 최근에만 이뤄진 것이 아닌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코로나로 사망자가 급증한 지난 2022년 3월에도 취소 건수가 541건으로 폭증했던 겁니다.

부산시는 지금껏 이 같은 실태를 제대로 인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입니다.

[신정철/부산시의회 의원 : (고의 취소) 조사를 해도 파악을 못 합니까? ]

[정태기/부산시 사회복지국장 : 아니 사실 심증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물증이 없어지니까, 자료들이. 이런 부분들을 장례식장에 안내도 하고.]

더 큰 문제는 정부의 허술한 통합 예약 시스템, 자체에 있습니다.

예약 취소 사유나 횟수를 제한하고, 상습적으로 취소하는 업체들에 대한 제재 방안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습니다.

[장례업계 관계자 : 갑자기 화장하려고 하다가 매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면 매장하는 계약서, 땅을 산 계약서가 접수되면은 화장 취소되도록 바꿔야 합니다.]

국회 차원에서도 시스템 문제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종헌/국민의힘 의원 (국회 복지위) : 꼼수 영업을 하는 장례업체에 대한 실태 조사와 현재 복지부가 운영 중인 예약 시스템의 미비점을 파악해 보고 제도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한편, 경찰도 KNN의 보도 이후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하영광 KNN, 영상취재 : 황태철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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