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1조 달러에 달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1조 달러라니요. 그들은 우리의 돈을 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중국과 노골적으로 더 격렬한 전쟁을 원하느냐,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인플레이션이라든가 미국의 국내 문제도 굉장히 복잡하거든요. 사실 중국도 미국이 아니면 생존이 어렵습니다. 서로 얽힌 게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중국 정부도 이 쪽박을 깰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최고 외교 목표는 안정적인 대미 관계 유지입니다. 항상 거기서 문제가 생기니까, 안정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설정돼야 중국이라는 국가가 일단 큰 틀에서 문제가 안 생기거든요.

그렇지만 중국 입장에서 트럼프의 압박은 이전 1기보다 더 셀 수밖에 없어요. 잘 아시다시피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 때도 똑같이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스크럼을 짜서 '나와 뜻이 같은, 민주주의 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 다 모여라' 그래서 같이 압박을 했어요. 그런데 트럼프는 여럿이, 예를 들어서 잘 아시다시피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라든가 이렇게 14개 나라가 한꺼번에 공급망 재편하고 막 움직이는 것보다는 '최고 지도자의 마음을 흔들면 공간이 더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왜냐하면 트럼프의 스타일은 1대1로 해야 미국이 갑이 되잖아요. '내가 왜 여러 조직 안에 들어가서 n분의 1이 돼서 협상을 하느냐' 그러다 보니까 탑다운(Top-down) 방식을 선호한단 말이에요. '내가 주도하면서 이렇게 만들었고, 무릎을 꿇렸고, 내가 전 세계를 다 이렇게 컨트롤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걸 굉장히 좀 보여주고 싶어 하는 정치 성향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관세 조치를 결국 하는 거고요. 이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은 더 셀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최근에 진짜 싸움이 하나 벌어졌죠.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된 '딥시크'라는 AI 기술. 사실 AI는 패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든 승기를 잡으면 모든 기술의 표준이 그쪽으로 맞춰진다는 거죠.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싸움은 물리적 충돌이 아닌 AI 기술에서 결판이 날 거라고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그냥 발생한 일이 아니거든요? 과학 기술로 무장된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겠다는 게 시진핑의 국가 목표입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겠죠. 하나는 하도 미국이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서 뭐라고 그러니까 나 혼자 만들어서 이걸 갖고 가겠다는 거. 또 하나는 과거와 같은 부동산 정책이나 이런 걸 가지고 경제 발전을 하기가 어려우니, 과학 기술에 투자해서 여기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경기를 좀 진작해 보자. 그래서 미국도 중국도 서로 쪽박을 깰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과학 기술 패권을 둘러싸고는 치열한 생존 싸움이 전개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에게 주어진 시간은 2년"... 시진핑의 전략은 '버티기'

사실 트럼프 1기 때 중국이 굉장히 당황했죠.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딱 보니까 '문제가 있으면 바로 손을 써야지' 그러고서 바로 관세에서부터 칼을 댄 거예요. 그런데 그 당시에 중국은 그런 준비가 많이 안 돼 있었고. 그러나 미국에서 압박이 오면 중국은 그 이상에 관한 조치들은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미국이 50을 하면 한 49 정도 해서 미국의 조치를 넘어가는 정책은 안 했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2.0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준비를 더 많이 했죠. 어떤 걸 했냐? 예를 들어서 미국이 관세를 때리면 자신들도 관세를 부과를 해야 되는데 법이 없었어요. 그런데 작년 4월 26일에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처음으로 관세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관세법의 핵심 내용은 뭐냐 하면 '상대가 우리한테 과세를 하면 우리도 거기에 똑같이 보복을 한다'라는 게 관세법의 핵심이에요. 그게 12월 1일부터 이미 발효가 돼 있어요.
그런데 또 하나 통과시킨 법이 있습니다. 그게 대외관계법이라는 거예요. '다른 나라가 중국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도 다른 나라를 어떻게 대하겠다'라는, 대외관계법이라는 법을 만들었어요. 다만 중국이 공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미국이 강력하게 압박을 했을 경우에 희토류 뭐 이런 거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참고로 중국이 한때 전 세계의 90%, 지금도 거의 80%의 희토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 희토류 : 반도체, 2차 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 쓰이는 흙
어쨌든 그런 카드를 쓸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미국이 워낙 강력하게 압박을 하면 사실 중국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별로 없죠. 그래서 '이제 미국에는 더 못 팔겠네' 이러면 제3국으로 갈 수 있거든요. 밀어내기 수출을 하는 거예요.
근데 이제 미국의 관세 압박 정책이나 중국의 대응 이런 것들은 약간 지구전으로 감내를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제가 지구전이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국제 사회라는 게 그렇잖아요. 무슨 정책을 펼쳤다고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고, 몇 개월 걸리고 뭐 1년 가서 나타나는 것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시진핑은 이거를 지켜보면서 좀 천천히 가겠다는 거죠.

이 배경에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고, 시진핑이 3연임을 했고 경쟁자도 없지만 미국은 아닙니다. 미국은 트럼프한테 주어진 시간이 2년밖에 없어요. 중간선거가 있잖아요. 4년 대통령이 되고, 2년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중간선거에서 어떻게 될지 몰라요. 중간선거가 잘못되면 레임덕으로 가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로 '일단 버텨보자.' 시진핑은 '우리가 트럼프 1기 4년 버티지 않았냐. 바이든 4년 또 버티지 않았냐. 중국이 폭삭 망했냐? 어렵긴 하지만 그건 아니지 않냐' 이러면서. 그리고 미국이 예를 들어서 '우리 가스 사줘, 우리 농산물 사줘' 그러면 '사주겠다'는 거죠. 그러면서 이 분위기를 깨지 않고 가는, 중국은 지금 약간 지구전으로 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5%씩 성장해야 미국 추월"... 중국이 미국과의 쪽박 못 깨는 이유

중국 경제는 개혁개방 40년 이후에 아마 제일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그런데 표면적으로는 지금 중국 경제가 가다 보니까 5% 성장이 쉽네, 어렵네 막 그러다가 지금 작년 말에 5%를 딱 맞췄다는 거 아니에요.
푸링후이ㅣ중국 통계국 대변인 (2025년 1월)
경제 운영이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국민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 속에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못 믿겠다. 그게 어떻게 딱 맞냐'는 거죠. 근데 이제 중국은 항상 목표를 어떻게 얘기했냐면, '5% 내외를 성장하겠다'고 그랬어요. 그러면 이 5%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이해해야 되는데 이건 덩샤오핑 때부터 있던 거예요.

* 덩샤오핑 : 마오쩌둥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20세기 후반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진두지휘
국가가 발전해서 이제 원래 덩샤오핑의 계획은 '고위 중진국, 선진국 진입 전 단계까지 일단 가보자'라는 게 목표였고 그다음에 장쩌민(제5대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제6대 중국 국가주석) 이런 사람을 겪으면서 '이제 선진국 반열에도 한번 도전을 해보자' 이런 생각을 했잖아요. 중산층을 만들어서. 시진핑은 2012년에 중국의 권력을 장악합니다. 2012년에 당 총서기가 되고 그다음 해에 국가주석이 돼서 그때 뭘 했냐 하면 '두 개의 100년'이라는 유명한 걸 만들어내요.

'두 개의 100년'이 뭐냐면 1921년에 중국 공산당이 창당했어요. 그러니까 2021년에 첫 번째 100년을 맞을 거고, 1949년에 중국이 만들어졌으니까 2049년에 두 번째 100년을 맞을 거다. 그럼 첫 번째 100년 때는 소강 사회라고 해서 중산층 사회의 기초를 다지고 그다음에 두 번째 100년에는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갖춘 국가가 되겠다. 그럼 당연히 그 앞에는 뭐가 생략이 돼 있어요? '미국을 물리치고'가 생략된 거죠. 이게 두 개의 100년이에요.
근데 100년인데 2049년까지 너무 멀잖아요. 그러니까 시진핑이 중간 단계를 하나 만들어 놨습니다. 그게 2035년이에요. 이게 사회주의 현대화 기본 완성 연도예요. 2035년. 제가 지금 이 말씀을 왜 드리냐 하면, 그냥 가는 게 아니에요. 미국도 발전할 거 아니에요. 이런 큰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2050년에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려고 역산을 해보니까 중국이 연 4.76%로 계속 성장을 해야 2050년에 진짜로 미국을 물리치는 거예요. 그래서 5%가 나온 거예요.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거꾸로 얘기하면 5% 내외라고 그랬으니까 계획에 의하면 4.8%, 4.9% 해도 괜찮은 거죠, 사실은. 그런데 경제는 생물이잖아요. 그러니까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고, 이거는 워낙 장기 계획을 세워놨던 거니까 자신들이 의도하는 대로 갈 수도 있지만 안 갈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발전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발전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하는 거죠.

어쨌든 중국은 사회주의라는 걸 버릴 수가 없는 나라예요. 공산당이 왜 있습니까?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있는 거예요. 만약에 사회주의를 안 한다고 그러면 공산당이 중국에서 존재해야 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겁니다. 다른 당이 하면 되지. 그래서 당도 하나만 필요한 거예요. 다당제? 그거는 사회주의를 달성하는 데 마이너스적인 요소들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와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구조를 갖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사회주의를 달성하는 데 목숨을 걸고 있는 게 중국이다. 그런데 이제 말은 이론적으로 그렇게 하는데 결국은 '너희 정권 지키겠다는 거 아니냐.' 경제를 발전하다 보면 사상도 다원화되고 시장 메커니즘이 들어오다 보면 정치에 관한 욕구도 나오고 그러죠.
결국은 그럼 '네 공산당 정권 지키려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자기네가 정말 이걸 지키면서 중국을 강력하고 부강한 나라로 만들면 누가 뭐라고 그러겠어요? 중국 사람들이 '아, 우리 강하고 부강한 나라가 됐어' 그러면 되는데 지금 같은 형태로 나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나라는 엄청 센데 국민은 가난한 나라가 탄생하기 굉장히 좋게 돼 있다는 거죠. 나라는 세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무슨 뭐 무기가 어떻고... 그런데 국민들이 못 살아. 그러면 그게 제대로 된 국가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신들의 이 사회주의 달성에 대한 목표가 공산당으로 가야 된다는 건 인정을 하지만 지나치게 이념에 경도돼서 사회주의성을 강조하다 보면 창의성도 제약을 하게 되고 국민들의 자주성도 제약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은 국민들이 위에만 쳐다보고 있어야 되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 그거는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대와는 다른 시진핑적 사회주의관이 나오면서 더 강화되는 거 아니냐. 그러면 국가는 세졌는데 백성들은 못 사는 이런 국가가 되는 게 그게 과연 진짜 부강한 국가일까, 강한 국가일까에 대한 의문점들을 서방 정치학이나 이런 데서는 계속 주장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은 '서방 발전의 통례를 따라서 국제 사회하고 같이 호흡해'라고 얘기하는 거고, 중국은 '우리는 우리 방식으로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Q. 이제 중국 경제가 말씀하셨다시피 좀 어렵잖아요. 중국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중국 사람들도 불만이 많이 있죠. 불만이 많이 있는데, 지금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어요. 우선 권위주의 정권은 시민사회라는 게 형성이 안 돼 있고 그런 의견을 모으기도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상황이 돼도 이런 의견을 표출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특히 시진핑 사회주의가 더 특별히 강조하는 거는 강력한 응집력이거든요. 그러니까 시진핑이 3연임을 하면서 제일 강조했던 게 뭐예요? '내가 중국을 '그레이트 차이나', 정말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서 미국과도 싸우고 해야 되니까 나를 밀어달라' 이러고 온 거 아니에요. 근데 중간에 '내가 어렵다'라고 시진핑은 얘기 못 한단 말이죠.
그런데 그걸 바라보고 있는 중국의 백성들은 어렵잖아요. 더 큰 문제가 어디서 생겼냐 하면 중국도 빈부 격차가 많이 생겼는데 윗사람들은 문제가 없어요. 돈이 원래 있으니까 조금 더 버티면 되는데, 정말 그 돈이 딱 먹고사는 정도인 그 정도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내가 일자리가 없어지고 이러면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리커창 총리가 예전에 뭐 의문의 사망을 했다,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이런 얘기가 있지만 그 얘기를 했잖아요. '중국의 월수입 19만 원이 안 되는 사람들이 6억 명이다.'

리커창ㅣ전 중국 총리 (지난 2020년)
(중국인 6억 명은) 월수입이 1천 위안(약 19만 원)밖에 안 돼 중소 도시에서 집세를 내기조차 힘듭니다.
그러면 생각해 보세요.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적어도 몇 년 전에 얘기했던 그 6억 명의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밖에 없고, 이 사람들도 정말로 더 이상 버티지 못하면 목소리가 나오게 돼 있죠. 그거를 중국 정부는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죠.
시진핑 '그레이트 차이나' 위해 타이완 전면 침공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시진핑은 이런 게 있어요. 중국의 지도자들한테 타이완은 통일 정합성의 문제예요. 지금 홍콩도 들어왔고 마카오도 왔고, 이제 타이완만 오면 '그레이트 차이나'가 완성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데 녹록지가 않다. 첫째, 타이완이 만만치가 않아요. 중국하고 타이완하고 1대1로 싸우면 괜찮은데, 중국과 미국이 수교를 했잖아요. 1979년 1월 1일에. 근데 미 의회가 '타이완 관계법'이라는 걸 1979년 4월에 만듭니다. 그건 뭐냐 하면 타이완을 지원하겠다는 거예요.
* 타이완 관계법 : 1979년 4월 10일에 공표된 미국과 타이완과의 관계를 정의하기 위한 미국의 국내법
타이완 국민의 안전이나 사회·경제 체제를 위협하는 어떤 수단이나 강압에 대해 미국이 저항할 능력을 유지한다.
-타이완 관계법 조항 중-
그때 타이완의 별명이 생겼죠. '타이완은 미국의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다. 그리고 바이든 때 2022년에 '타이베이 법'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약 45억 달러를 지원해서 타이완을 무장시키는 이 법안 만들면서, '돈 얼마 주겠다'라고 쓰는 법안은 사실 없어요. 그러면 트럼프가 포기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거죠.
* 타이완정책법(Taiwan policy act of 2022) : 미국이 타이완에게 4년여간 45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하는 내용

지도를 잘 생각해 보세요. 오키나와 열도가 쭉 있고 그다음에 타이완 섬이 있고 그다음에 남중국해로 이어지잖아요. 만약에 이 타이완 섬이 중국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면 약 1천700km의 해안선에 다른 게 접근을 못 해요. 그야말로 중국의 바다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일본도 마찬가지고 우리도 중동 원유의 80%가 타이완 해협을 통해서 들어오는데 앞으로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죠.
무슨 말씀을 드리는 거냐 하면 미국이 마치 포기할 것 같지만 절대 포기 안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왜냐하면 거기가 뚫리면 남중국해에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남중국해 지키려고 지금 호주한테 원자력 기술도 줬잖아요. 그러니까 이것 때문에 사실 쉽지가 않고, 타이완이 요새고 타이완은 세계 8번째 크루즈 미사일 자체 개발국이에요. 그래서 2천km 넘는 '웅풍(雄風)' 미사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죠. 군사학적으로는 타이완에 상륙할 수 있는 데가 4군데밖에 안 된다고 해요. 화산섬이니까.
게다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더 많은 국외 요인들이 걸려 있어요. 이미 일본 같은 경우는 양안에서 전쟁이 나면 일본의 여덟 군데 미군 기지가 있잖아요. 전부 지원하겠다고 이미 얘기를 했잖아요. 그럼 정말 자칫 국제전이 또 될 수 있는 거고 지금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타이완 문제는 그래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거고, 물론 우발적인 충돌이나 일부 봉쇄 훈련이나 이런 건 계속될 거예요. 그러나 전면 침공 같은 경우는 굉장히 쉽지 않을 거다.
또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게 뭐 '시진핑이 4연임을 하기 위한 전리품으로, 또는 중국 경제가 어려우니까 전쟁한다'라고 합니다. 돈 없으면 전쟁 못 합니다. 경제 어려운데 어떻게 전쟁을 해요? 경제가 어려울 때는 전쟁하면 이기기도 어려울뿐더러 지지를 못 받아요. 러시아 꼴 나는 거죠. 그리고 이제 정말 침공을 하거나 이렇게 되면 국제 제재를 받을 건데 그 제재는 러시아와는 다르죠. 말씀드렸다시피 중국은 글로벌 밸류체인의 40%를 차지하고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그걸 감수하고 타이완을 지금 통일하는 게 과연 맞을까? 그러면 권력을 더 강화하려고 그러다가 공산당의 권좌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죠. 사실 불확실한 국제 관계에서 모든 일은 일어날 수 있고,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양안 관계 같은 경우는 워낙 파급력도 크고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게 돼 있기 때문에 중국이, 시진핑이 섣불리 아마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우선 더 중요한 경제 문제에 일단은 관심을 많이 쓸 겁니다.

트럼프식 압박 외교에 동맹도 분열... 그 '틈' 노리는 중국
그래서 굉장히 아이러니하게도 사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무슨 무역 투자에 관한 차관이나 협정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사실 우리도 그런 공간이 조금 생겼었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지금도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킨다. 그리고 내 방식대로 해라'라는 '내 방식'의 핵심이 뭐냐 하면 러시아 편을 조금 드는 거예요.
이렇게 어정쩡한 상태로 만약에 가게 되면 다른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위협이 전혀 감소되지가 않는 거죠. 그러면은 그것도 미국과 EU 간에 틈이 생기는 거예요. 이제 이런 것들을 우회적으로 굉장히 중국은 노린다. 트럼프가 1대1로 대화를 한다고 하지만 바이든이 해놓은 한미일 삼각 협력은 트럼프도 싫다고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겁니다.

그리고 쿼드(QUAD)라는 거 들어보셨잖아요. 인도, 호주, 일본, 미국인데 이걸 계속 유지하는 원작자가 원래는 아베예요. 아베가 원래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이랬던 걸 트럼프가 괜찮다 그래서 중국 압박 전략으로 그거를 마지막에 했고, 이거 가지고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 바이든이 '오커스'라는 걸 만든 거예요.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이렇게 셋이.
* 오커스(AUKUS) :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미국이 체결한 3자 방위 파트너십
그러니까 이런 망들은 트럼프가 볼 때도 아주 괜찮거든요. 그러면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 그 안에 갇혀 있는 거잖아요. 그럼 이걸 뚫고 나와야 될 거 아니에요? 지금까지 뚫고 나오는 전략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밖에 없는 거예요. 그리고 중국이 볼 때 동쪽, 그러니까 태평양 쪽은 미국이 딱 있으니까 이쪽으로 나오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러니까 서진 전략을 펼친 거예요. 그게 일대일로 전략입니다.

그러면 이제 이것도 쭉 가서 결국은 어디서 만나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만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미국이 이걸 막으려고 오커스로 영국도 끌어들이고, 영국이 가니까 프랑스가 "우리는 왜 안 껴줘", 독일도 "왜 안 껴줘" 이러고 달려든 거예요. 지금 그러면 중국은 사면초가가 됐잖아요. 그렇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많은 우군을 확보해야 되는데 지금 제일 가깝게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 아프리카입니다. 중국도 그렇게 작년에 어려운데도 "67조 원의 원조를 해주겠다. 내가 해줄 테니까 내 편 해라" 그리고 뭐 건설해 주고 엄청나게 하잖아요.
그런데 역시 키는 어디예요? 자기네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 잘 지내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지금 어떤 형태로든 간에 시진핑이 트럼프하고 모양을 만들고, 자기네가 이쪽에서 잘 정리(organize)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한중 관계에 대한 흐름을 좀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이 전체적인 흐름을 우리가 잘 읽고 움직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한동훈 / 영상취재 : 장운석·주용진 / 작가 : 윤단비 / 편집 : 김남우 / 콘텐츠디자인 : 채지우 / 인턴 : 강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