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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햄'이나 '스팸'을 한국 사람들만 좋아하고, 미국에서는 먹지 않는 값싼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미국에서도 제대로 만든 햄은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 이번 시간에는 미국의 특별한 돼지고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소고기 vs 돼지고기
소고기 산업은 '고급 육류'라는 이미지 구축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도 진행했다. '프라임 비프(Prime Beef)'라는 용어를 활용해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 돼지고기는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고기로 자리 잡은 반면, 소고기는 고급 이미지를 가져가며 돼지고기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소고기의 이미지 때문에 소고기의 소비량이 월등히 높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미국 내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26kg로, 돼지고기 23kg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돼지고기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저렴한 돼지고기의 인식 '스팸'
1937년 미네소타주의 '호멜식품(Hormel Foods Corp)'이 개발한 스팸은 인기가 없는 돼지고기 부위를 활용하여 만든 가공 식품이다. 상대적으로 퍽퍽한 맛의 돼지 목심을 사용하여 캔 제품을 만들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군용 식량으로 보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전투식량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여전히 값싼 식품으로 취급을 받고 있다.
품질 좋은 햄도 있다! 버지니아 햄
정착민들은 품질 좋은 돼지고기에 유럽에서 가져온 염장(Salting)과 훈제(Smoking) 기술을 접목시켰다. 돼지고기의 보관 기술은 돼지고기를 좀 더 오랫동안 유통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이 때문에 버지니아주에서는 돼지를 활용한 사업이 크게 성장하였다. 초기만 해도 농업 중심지였던 버지니아 지역이 자연스레 돼지고기 시장으로 변화했다.
스미스필드(Smithfield) 햄

1700년대부터 이주하기 시작한 유럽인들은 버지니아 스미스필드 지역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때문에 이 지역은 돼지고기와 돼지고기 가공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다. 이들이 유럽에서 가지고 온 전통 염장 및 숙성 기술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이는 버지니아 돼지고기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