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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 김연경 "즐겁게, 웃으면서…배구장 많이 와주세요"

'은퇴 선언' 김연경 "즐겁게, 웃으면서…배구장 많이 와주세요"
▲ 흥국생명 김연경

갑작스럽게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배구 스타 김연경이 마지막까지 응원을 당부했습니다.

김연경은 어제(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한다. 팀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것"이라며 "은퇴 결심은 꽤 오래전에 했고, 이를 알릴 시점을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일 김해란 은퇴식에서 김연경은 "나도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팬이 '은퇴가 다가온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지만, 김연경은 은퇴 결심을 이미 굳힌 상태였습니다.

어제 경기 뒤에 취재진이 '발언의 진위'를 묻자, 김연경은 "시즌 뒤에 은퇴할 생각"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V리그를 흔든 깜짝 은퇴 선언을 한 뒤에 김연경은 구단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은퇴 결심을 알려야 한다고 계속 생각했다. 언제가 좋을까 계속 고민했다"며 "마침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질문이 나와서, 자연스럽게 내 뜻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많은 분이 놀라셨을 텐데 꽤 오래전에 은퇴를 결심했고, 주위 사람들에게 알렸다. 내 주위에도 '진짜 은퇴할까'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긴 했다"며 "많은 경기가 남지 않았지만, 많이 분이 배구장에 오셔서 내 마지막 경기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응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흥국생명은 승점 67(23승 5패)로 여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2위 정관장(승점 53·19승 8패)과 격차를 승점 14로 벌리며, 정규리그 1위를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습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경기 8경기를 남겼습니다.

김연경의 바람이자, 많은 팬의 예상대로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면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합니다.

김연경이 현역 선수로 코트에 설 기회가 11∼13경기 남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 최정상급 배구 선수' 김연경과 작별 인사를 나누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닙니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V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12시즌 동안 일본, 튀르키예, 중국리그에서 활동했습니다.

V리그는 2024-2025시즌이 8번째 시즌입니다.

V리그에서 활동한 시간이 짧았는데도 김연경은 통산 득점 6위(5천250점)에 올라 있습니다.

최소 경기 5천 득점 기록(221경기)은 김연경의 차지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김연경은 13일 현재 득점 6위(521점), 공격 종합 2위(공격성공률 45.36%)를 달리는 등, 30대 후반에도 빼어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연경은 은퇴 결심을 굳혔습니다.

"팀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하겠다"고 말했지만, 김연경은 많은 팬 앞에서 하는 '우승 세리머니'가 코트 위 자신의 마지막 모습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연경은 "우리 팀이 올 시즌에 정말 잘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저의 마지막 배구를 웃으며 즐겨주시길 바란다. 끝까지 배구장에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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