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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당일 휴가 권했는데…홧김에 범행 계획?

<앵커>

고 김하늘 양을 숨지게 한 피의자 40대 교사가 사건 당일 학교로부터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말고 병가나 연가를 쓰라고 권유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통보를 받고 몇시간 뒤 가해자는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또 피해자가 지난 해까지는 학생들의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오전 11시, 대전 서부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 등 3명은 가해 교사인 명 모 씨의 상태 확인을 위해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을 면담한 뒤 명 씨에 대해 "내일부터 학교에 출근하지 말고 병가나 연가를 쓰도록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만약 명 씨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학교장 차원의 경고를 주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 내용을 명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명 씨는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동료에게 말하고 무단 외출을 한 뒤 학교로 돌아와 끔찍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병가 권유 자체가 범행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봉우/형사전문변호사: (교육 당국의 ) 권고 조치 이런 것들이 모두 연관돼서 이 사건 범행에 고의를 갖게 된 게 아닌가….]

난 2023년과 24년 명 씨가 학생들의 안전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명 씨가 당시 만 65세 이상 시민들이 아이들의 등하교 안전을 지도하는 새싹지킴이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등하교 안전 관련 업무인 교통안전지도와 녹색 학부모회 조직과 운영도 맡았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명 씨가 흉기를 구매했던 주방용품 판매점 직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냐"고 문의했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해당 판매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판매점 관계자는 SBS 취재진에 "당시 직원이 관련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고, 명 씨가 칼만 골라 사갔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신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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