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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 우크라전 종식 위한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개최 제안"

중국·미국·러시아 정상 얼굴의 인형(사진=AP, 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맨 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로슈카의 모습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돕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WSJ은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중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관리들이 미-러 정상회담 개최와 휴전 성사 후 평화유지 노력과 관련한 제안을 최근 몇 주 사이 중재자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팀에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제안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개입 없이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하는 내용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이 제안에는 또 중국이 휴전 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보증인' 역할을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습니다.

WSJ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침체에 직면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을 줘 미국의 무역공세를 누그러뜨리려 한다고 짚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인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와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미국의 대중국 무역조치를 연기하도록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 북한 억제에 시 주석의 도움을 받으면서 약 1년간 대중 무역조치를 연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연설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끝내는 것을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과 유럽 모두 중국의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특히 유럽은 중국 주도로 미-러-중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의 이해관계를 외면한 채 강대국 사이에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해 "양측 협상팀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과 "상호방문을 포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해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중국에서 이러한 제안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의에 확답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제안 내용에 대해 "전혀 실행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관련 질의에 해당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 "당사자들이 긴장 완화와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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