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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말 그대로 '사랑과 전쟁'…총격전 끝 살벌한 이혼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히는, 고려인 타티야나 김 와일드베리스 창업자가 총격전으로까지 이어진 심각한 다툼 끝에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타티야나 김은 남편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와 결혼해, 영어 교사로 일했습니다.

그러다 육아 휴직 중인 지난 2004년, 쇼핑몰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쳐 큰 성공을 거뒀는데요.

와일드베리스는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불리며 2023년 한 해에만 약 40조 원의 매출을 거뒀습니다.

부부 사이에 생긴 균열이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6월입니다.

당시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 옥외광고 회사인 러스그룹과의 인수합병을 발표했는데, 남편인 블라디슬라프가 거세게 반대한 겁니다.

한 달 뒤 타티야나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회사 지분 1%를 가지고 있던 남편은 이혼 조건으로 지분 절반을 요구했는데, 이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 총격전까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크렘린궁을 맞은편에 둔 와일드베리스 사옥으로, 남편이 건장한 남성들을 대동한 채 협상을 하겠다며 찾아왔습니다.

당시 로비에서 이 남성들과 타티야나 측 경비원들 사이 충돌이 발생했고, 결국 총격전으로까지 이어지며 경비원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현장에서 28명이 체포됐고 남편 역시 살인 및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타티야나 김/와일드베리스 창업자 : 무장한 사람들이 우리 사무실에 침입했습니다. 당신 부모님과 아이들의 눈을 앞으로 어떻게 쳐다볼 건가요?]

현지시간 11일 러시아 현지 법원은 부부의 이혼을 허가했는데 아직 자산 분할은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타티야나의 자산은 약 1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이준호, 영상출처 : X @Xnews_with_grok·X @Lunacharsky·유튜브 WE Council·타티야나 김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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