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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값'된 계란, 1년 전보다 53%↑…금리 인하 사실상 중단 기대도

미 '금값'된 계란, 1년 전보다 53%↑…금리 인하 사실상 중단 기대도
▲ 미 시애틀의 한 소매점 계란코너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에그플래이션'(eggflation·계란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 보도와 미 노동부 소비자물가 통계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12개 들이 A등급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월 4.95달러로 전월 대비 15.2% 급등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선 53% 올랐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값이 치솟았던 지난 2023년 1월의 4.82달러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습니다.

1월 계란 가격 상승률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았으며, 1월 가정 내 식품 물가 상승분의 3분의 2에 기여했다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습니다.

최근 미국 내 계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국에서 확산 중인 조류 인플루엔자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 농무부는 작년 12월 한 달 동안 1천320만 마리의 산란계를 살처분했으며, 올해 1월 들어서도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공급처 상황에 따라 일반 식료품 매장에서 계란 품귀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와플과 햄버거,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식당 프랜차이즈 와플하우스는 지난 3일부터 계란이 포함된 메뉴에 50센트(약 700원)를 추가 청구하기 시작했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수송 트럭 내 계란이 송두리째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계란 가격 급등은 미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우는 것은 물론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입니다.

미 노동부는 이날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금리 인하를 사실상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에도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이날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후 연준이 연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더라도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란 기대를 높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28%로, 4.00∼4.25%로 한 차례 인하할 확률을 40%로 각각 반영했습니다.

2025년 연내 동결 내지 한 차례 인하만 이뤄질 확률은 68%로, 하루 전의 (57%)에서 상승했습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도 엑스(X·옛 트위터)에 "연준이 만약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에 진정으로 전념하고 있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하 연기를 논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잠재적인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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