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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 반도체 관세는 차원 다른 '타격'…업계 비상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두 품목은 우리 수출의 버팀목이어서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미국에 자동차 347억 달러, 반도체 107억 달러어치를 수출했습니다.

둘을 합치면, 철강 수출의 16배에 달합니다.

이들 품목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급격히 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년 전보다 3배 가깝게 늘었을 정도입니다.

트럼프가 예고한 자동차와 반도체 관세로 현지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가 현실화할 경우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주근/리더스인덱스 대표 : 기존의 매출에서 북미 지역 매출이 증가한 상태에서 관세(부담)가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업종별, 기업별로 상황은 조금씩 다릅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최근 완공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 생산량을 늘려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기아 공장이 있는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그리고 원재료인 철강 관세 등 삼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GM은 국내 생산 물량의 90% 가까이를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생산 전략을 다시 짜야할 판입니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미국 내 생산 시설이 거의 없는 만큼, 미국 빅테크들의 부담만 늘릴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식 협상용 카드 아니겠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미국에서는 그걸 수입을 해서 소비를 할 수밖에 없을 텐데, 지불하는 금액만 높아지는, 그러한 결과를 미국 기업들도 환영할 이유가 없겠죠.]

관세 피해를 최소화해 한국의 핵심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경제적, 정치적 협상 카드 마련에 정부와 기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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