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든 우주망원경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곧 우주로 향합니다. 이 차세대 망원경은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우주 지도를 만들고 우주에 생명체가 있는 지도 탐색할 계획입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영하 220도까지 떨어져 우주환경을 재현한 극저온 챔버 속으로 우주 망원경이 들어갑니다.
우리나라 천문연구원이 만든 우주환경 실험 장비인데 미국으로 이송돼 최근 우주 망원경 스피어엑스의 성능 시험을 마쳤습니다.
스피어엑스는 우리나라와 미국 연구진이 공동으로 만든 차세대 우주 망원경입니다.
[제이미 복/캘리포니아 공대 교수(스피어엑스 책임자) : 한국 연구진의 노력 덕분에 진공 챔버가 훌륭히 작동했고, (스피어엑스) 모든 개발 과정이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시각으로 오는 28일 낮 12시, 미국 스페이스X사의 로켓 팰컨 9에 실려 우주로 날아갑니다.
아무것도 없던 태초의 공간에서 빅뱅, 대폭발로 우주가 탄생한 직후, 급격히 팽창했다는 우주 급팽창 이론.
스피어엑스의 임무는 이런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3차원 우주 지도를 만드는 겁니다.
지구 주변을 돌며 한 번에 넓은 범위를 관측하는데, 6개월이면 우주의 99%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또 102가지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적외선으로 은하까지 거리는 물론 은하의 이동 속도까지 알아냅니다.
[양유진/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 현재의 우주 지도를 가지고 그걸 (과거로) 돌려 돌려 돌려서 최초에, 우주의 태초에 정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혀내는 그런 연구를 한다고.]
우주에 어떤 물질이 퍼져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우주 얼음의 분포를 파악합니다.
우주 얼음은 물과 유기물을 포함해 생명 탄생의 근원이 되는 만큼 스피어엑스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을 찾는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종태, 영상제공 : 천문연구원· 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