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성규(41)가 故오요안나와 생전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고인이 나를 가해자나 방관자로 여겼다면 반갑게 안부를 물었겠나."라고 반문했다.
장성규는 지난 11일 소셜 미디어 계정에 故오요안나와 지난해 5월 주고받은 메시지와 댓글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고인과 만난 계기, 고인에게 전해 들은 회사 사정, 장례식장에 찾아가지 못한 이유들에 대해서 소상히 밝혔다.
그는 "본래 고인과 유족분들께서 평안을 찾으신 후에 입장을 밝히려고 했지만 유족분들이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권유하셔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글을 시작한 뒤 "고인을 처음 만난 건 2022년 경 라디오 방송을 마친 뒤 운동을 하러 갔을 때였고, 고인은 내게 김가영 캐스터의 후배라고 인사했고, 김가영 캐스터가 자신을 아껴주고 챙겨준다며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고 적었다.
장성규는 2023년 4월까지 MBC 라디오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을 진행했고, 이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출연한 기상캐스터 김가영과도 진행자와 출연자로 인연을 맺었다.
장성규에 따르면 故오요안나는 상담을 요청해 왔고, 식사 자리에서 유퀴즈와 관련한 고민을 털어놨다. 고인은 2022년 11월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MBC 기상캐스터 대표로 출연했다. 장성규는 "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 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고인을 격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인은 이후에도 한번 더 고민을 이야기했고, 내 위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고인을 예뻐하고 고인과 친하다고 생각했던 김가영 캐스터에게 고인을 함께 돕자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가영 캐스터는 내부적으로 업무상의 사정이 있어서 쉽지 않다고 했다. 그제야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고,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장성규가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서 방관자로 지목했으나 장성규는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표현을 들은 적도, '안나야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며,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옮긴 적도 일절 없다. 고인과 그런 비슷한 대화 자체를 나눈 적이 없다."면서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나 후회가 되고, 고인과 유족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장서규는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주변에 연락을 최소화해서 치렀다고 최근에 들었다."면서 "내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는 것 때문에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유족께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뒤늦게 오 캐스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고인이 생전 MBC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MBC는 지난 3일 오 캐스터의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위원장으로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52·사법연수원 35기) 변호사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채 변호사는 서울북부지검 검사, 대검찰청 연구관,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으로 근무하고 2019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