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잭슨 폴록을 비롯한 미국 추상 표현주의 거장들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카메라로 들여다보는 건축가들의 시선, 우리 시대 대표적인 건축가 23명의 사진전도 열리고 있습니다.
볼만한 전시들을 이주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크의 친구들 / 7월 12일까지 / 노원아트뮤지엄]
녹슨 철판 같은 붉은 바탕에 푸른색과 검은색 선이 서로 얽히고, 그 위로 흰색 에나멜 도료가 이리저리 흩뿌려졌습니다.
물감을 붓거나 뿌리는 방식으로 격렬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액션 페인팅의 거장 잭슨 폴록의 대작이 처음 한국을 찾았습니다.
푸른색 바탕을 굵은 선으로 나눈 바넷 뉴먼의 작품은 액션페인팅과 함께 추상표현주의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색면 추상의 등장을 알렸습니다.
색면 추상의 대가 마크 로스코의 초기 회화는 종교적인 주제와 상징적 이미지가 특징입니다.
2차 대전 이후 뉴욕을 중심으로 발전한 추상표현주의는 미국이 미술사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계기였습니다.
[이은림/노원문화재단 공연전시부 :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추상 표현주의는 그리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관람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그 관람의 포인트가 바뀐 작품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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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건축가 사진전- Static Movement / 24일까지 / 토포하우스]
구도심의 오래된 공장과 주택가 건물 벽면에 깔끔하게 칠해진 색채가 마치 몬드리안의 추상화 같습니다.
문래동 철공소에 쌓여 있는 사각 철강봉의 단면들은 다채로운 색채들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건축물의 지휘자 건축가들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 풍경을 풀어냅니다.
[전인호/건축가 : 건축은 시간 속의 움직임을 담는 하나의 과정이라면, 사진은 이제 시간 속의 순간을 포착하는 과정이죠.]
멈춤 속의 움직임이나 움직임 속의 멈춤을 발견하는 게 건축과 사진의 공통점이라는 겁니다.
건축가들의 감성이 사진을 통해 어떻게 표출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