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상조치, 어떤 경우든 부적절…계엄 말렸다"

<앵커>

어제(11일) 변론에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신 실장은 지난해 봄, 윤 대통령이 '비상한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해 "어떤 경우든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어제 변론에서 윤 대통령 측은 중국의 선거개입설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전후 이뤄진 서울 삼청동 안가 만찬 회동.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그날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비상한 조치'에 대해 들었지만, 본인은 이를 말렸다고 증언했습니다.

[신원식/국가안보실장 : 계엄까지 생각은 못 했고 어쨌든 어떤 경우든 적절하지 않다고 제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그렇게 썩 유용한 방법 아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또,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는 "윤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하지 않도록 유의 깊게 모시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계엄 당일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알게 됐을 때도 자신은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신원식/국가안보실장 : 일단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본능적으로 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을 언급하며 중국의 선거개입설을 또 제기했습니다.

[차기환/윤 대통령 측 대리인 : 그런 정도의 중국이라면 한국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선거 개입을 위한 시도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죠?]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한국 내정 문제를 중국과 무리하게 연계시키는 것을 반대한다"며 이례적으로 입장을 냈지만, 또다시 음모론을 꺼내 든 겁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여러 차례 관련 질문을 던졌지만, 신 실장은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다음 증인으로 나온 백종욱 전 국정원 3차장에게도 부정선거 관련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2년 전 선관위 보안점검 담당자였던 백 전 차장은, 선관위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이를 부정선거로 확대 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김한결, 영상편집 : 유미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