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안 그래도 어려웠던 우리 철강 업계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산 철강 제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나 가전을 만드는 우리 기업들에도 피해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
이어서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출한 철강제품의 13%는 미국으로 갔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합의한 쿼터제에 따라 대부분인 263만 톤은 무관세로 수출됐습니다.
다음 달부터 쿼터제가 사라지고 25%의 관세가 붙으면 미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관세 부담을 모두 가격에 전가하기는 어려워 우리 철강업체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만, 미국 철강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던 캐나다 등과 경쟁 조건이 동일해진 만큼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다면 피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캐나다 등과) 경쟁의 조건이 비슷해지는 거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수출 기회가 좀 더 생길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미국 현지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하는 업체도 나올 수 있습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 : 향후 고율의 관세가 장기화된다면 (철강 업체들의) 미국 현지 투자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국산 철강을 사용하는 미국 진출 우리 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미국에 완성차 공장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 등 제조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관세가 부과된 한국산 철강 대신 미국산으로 공급선을 바꿔도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재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의 이제 고로 업체들의 운영 효율성이 좀 높지 않은 걸로 이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미국 제품이 우리나라보다 원가가 한 20~3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부는 관세 부과가 시행되는 다음 달 12일까지 미국과의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피해를 입는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