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루마니아의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현지시간 10일 탄핵 표결을 앞두고 자진 사임했습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루마니아를 이 무의미하고 부정적인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2014년 임기 5년의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연임에 성공해 애초 지난해 12월 21일 퇴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가 무효가 되면서 임기가 연장됐습니다.
당시 대선에선 친러시아 성향의 극우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으나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 속에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선거가 무효로 됐습니다.
이에 극우 야당들은 요하니스 정부와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목적으로 선거를 무효로 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요하니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했습니다.
일부 여당 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요하니스 대통령은 자진 사임을 선택했습니다.
일리에 볼로얀 상원의장이 후임 대통령 선출 전에 임시로 권한대행을 맡게 됩니다.
루마니아 대선 재선거는 5월 4일에 실시되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 뒤인 5월 18일 결선 투표에서 최종 당선자를 가립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