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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최상목-트럼프 통화…22일째 '시도 중'

<앵커>

일본과 달리 우리 정부는 트럼프가 취임한 지 3주가 지나도록 아직 전화 통화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처음 집권했던 때에도 지금처럼 탄핵 정국이었지만,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취임 10일 만에 통화를 했었는데요. 확실한 협상 카드가 없으니 기다려보자는 입장과 하루빨리 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오늘(10일)로 22일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아직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못했습니다.

트럼프가 처음 집권한 지난 2017년 1월에도 우리 정부는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였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됐기 때문인데 다만 황교안 권한대행은 트럼프 취임 10일 만에 트럼프와 통화했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 측이 최 대행을 '대통령 대행의 대행'으로 인식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당장 트럼프와 통화하더라도 우리가 미국에 내밀 수 있는 협상 카드가 제한적인 만큼, 서두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민정훈/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 컨트롤 타워가 부재하기 때문에 정상 차원에서 뭔가 주고받을 수 있는 전략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안 되기 때문에 차근차근….]

반면, 트럼프 정부가 대외 정책에서 한국을 우선 순위 밖에 두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하루빨리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겁니다.

[두진호/한반도안보연구실 연구위원 : 미국과 북한의 대화 재개에 대비하기 위해 가용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대미 외교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최 대행 측은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를 "외교 채널로 공식 제안했다"며 "미국 사정에 따라 회신이 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회동으로 미국이 조만간 움직일 거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미국은 한국과의 외교적 실리를 우선적으로 따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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