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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일 공동성명에 반발, 항의…"타이완 문제 외부 간섭 불허"

10일 주중일본대사관 수석공사 불러 항의하는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왼쪽)(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 10일 주중일본대사관 수석공사 불러 항의하는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왼쪽)

중국 정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무력과 강압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양국에 각각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미일 공동성명의 중국 관련 내용은 공공연하게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을 공격·비방했으며 역내 긴장 정세를 과장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미국과 일본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하는 중국식 표현)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일본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 핵무기와 중국의 강압적 행동 등 공동의 안보 위협에 함께 맞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지목해 "정상들이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무력과 강압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과 타이완의 유의미한 국제기구 참여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공동성명에 담았습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에 미일 안보조약이 적용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일본의 오랜 센카쿠 열도 관리를 약화하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점을 명기했습니다.

이날 궈 대변인은 "타이완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는 것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으로 어떤 외부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미일 양국 정부는 타이완 문제에서 공히 중국에 정중한 약속을 한 바 있고, 특히 일본은 타이완을 침략·식민지화한 엄중한 역사적 죄책이 있는 만큼 더욱 타이완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류진쑹 외교부 아시아사장(아시아국장)이 요코치 아키라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공사를 초치(約見·웨젠)해 항의했다는 소식을 따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다'라는 뜻의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입니다.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에 해당합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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