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차 할부금 대납에 축하금까지 요구…뻔뻔한 공무원

<앵커>

납품업체로부터 차량할부금과 배우자 생일축하금 등 각종 뇌물을 챙긴 공무원이 국민권익위에 적발됐습니다. 권익위는 관련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공공 계약을 빌미로 납품업체에 각종 뇌물을 요구한 공무원이 적발됐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해양수산부 산하 지방 관청 공무원의 뇌물 수수 혐의를 적발해 대검찰청에 이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안전용품 발주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익위는 "수사 필요성 등이 있어서 관련 자료를 수사기관인 대검찰청과 관리·감독 기관인 해양수산부에 이번 달 초에 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계약을 밀어주겠다'며 자기 배우자 명의 그랜저 차량 할부금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권익위 조사관 : 신용 불량자니까 내 명의로 할 수 없다. 그러니까 네 처(납품업체 대표) 명의로 하되 할부금을 얼마씩 내줘라 이런 방법으로 한 겁니다. 나중에 할부금이 끝난 다음에 자신의 처 명의로 명의를 바꿨습니다.]

또, 권익위 조사 결과 납품업체 측에 배우자 생일 축하금 200만 원을 직접 송금하라고 요구하고, 80만 원 상당의 강아지를 구입하게 해 지인에게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외에도 납품업체와 결탁해 발주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뇌물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권익위는 납품업체가 발주 가격을 원래 예정된 가격보다 높게 발주한 뒤 제3의 업체를 거쳐 차액을 건네는 수법으로 뇌물 수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뇌물을 제공한 납품업체는 해당 공무원의 동료 공무원의 아내가 운영하는 지역업체로 확인됐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대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공무원에 대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