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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부산서 은행 강도…용감한 시민 덕에 2분 만에 제압

대낮 부산서 은행 강도…용감한 시민 덕에 2분 만에 제압
▲ 부산 기장경찰서

부산의 한 은행에 강도가 침입했지만 용감한 시민에게 2분 만에 제압됐습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강도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오늘 오전 10시 58분 부산 기장군
한 은행에 침입해 돈을 탈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A 씨는 마스크와 털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가린 채로 은행에 들어왔습니다.

은행 지점은 건물 2층에 있는데, A 씨가 복도에 있던 손님들을 지점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며 "무릎을 꿇으라"며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손에는 검은색 비닐봉지에 쌓인 총 모양의 물건이 있었습니다.

지점 곳곳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내부는 순식간에 공포 분위기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지점 입구를 막고 서 있다가 곧바로 지점장실로 침입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고객과 함께 있던 지점장은 방문이 열리지 않도록 잡고 버티며 경찰에 신고하고, 보안업체 출동 버튼을 눌렀습니다.

A 씨는 지점장실 진입에 실패하자 다시 창구 쪽으로 나와 미리 가지고 온 여행 가방 속에 5만 원권을 담으라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일부 손님은 달아났고, 3∼4명은 A 씨 뒤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강도는 2분 만에 제압됐습니다.

무릎을 꿇고 있던 한 50대 남자 고객이 A 씨를 뒤에서 덮치며 팔을 잡아채 몸싸움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지점 청원경찰과 남자 직원 1명이 같이 달려들었고, 곧바로 직원 2명이 더 합류하며 강도를 붙잡았습니다.

A 씨가 손에 들고 있던 비닐을 빼앗아 보니 안에는 공룡 모형의 장난감 물총이 들어있었습니다.

경찰은 현재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 관계자는 "비닐봉지 안에 물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어설프다거나 웃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실제 상황으로 너무나 두려운 순간이었고, 여직원들과 손님들은 벌벌 떨기도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검거한 50대 시민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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