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방돼 어머니와 누나 만난 샤라비
이스라엘로 8일(현지시각) 돌아온 인질 엘리 샤라비가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동안 부인과 딸들이 이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살해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12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샤라비 등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을 석방했습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인질들을 무대에 올려 석방 행사를 하던 중 가자지구에 함께 납치됐던 동생 요시가 숨진 사실을 샤라비에 알렸지만, 부인 리앤과 두 딸의 사망 소식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적십자사 차량을 타고 이스라엘군에 인계된 샤라비는 곁에 앉은 군인에게 "리앤과 두 딸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기대했던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 부근에 마련된 장소에서 샤라비가 어머니와 누나를 다시 만났을 때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샤라비가 가족 품에 안겨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간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모습입니다.
샤라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했을 때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 있다가 납치됐습니다.
그의 부인(사망 당시 48세)과 딸 노야(16), 야헬(13) 세 명은 안전가옥으로 숨었으나 살해당했습니다.
(사진=이스라엘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