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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대일로 탈퇴 의사' 파나마에 항의…"미 압력 반대"

중국, '일대일로 탈퇴 의사' 파나마에 항의…"미 압력 반대"
▲ 자오즈위안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중국이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탈퇴 의사를 밝힌 파나마에 항의의 뜻을 밝혔습니다.

자오즈위안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어제(7일) 미겔 움베르토 레카로 바르세나스 주중 파나마 대사를 만나(웨젠) 일대일로 양해각서 백지화를 시사한 파나마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습니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입니다.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합니다.

자오 부장조리는 이 자리에서 "(파나마가) 일대일로에서 역주행하는 것은 중국과 파키스탄 국민의 기대를 거스르는 것으로,파나마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미국이 압력과 위협을 통해 중국-파나마 관계를 멋대로 훼손하고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을 비방하는 행위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레카로 대사는 이데 대해 중국과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즉시 자국 정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주간 기자회견에서 "일대일로 프로그램에서 공식적으로 발을 뺄 것"이라며 베이징에 있는 파나마대사관을 통해 관련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파나마의 일대일로 사업 탈퇴가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며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고 있는데, 이는 1999년 미국과 파나마 간 조약 위반 사항"이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습니다.

파나마는 파나마 운하 통제권은 미국과의 협상 의제가 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의 주장을 염두에 둔 듯 파나마 운하 5개 항구 중 2곳의 운영권을 보유한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를 상대로 고강도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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