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조 달러', 우리 돈 약 1,456조 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를 포함한 '종합선물세트'를 안겼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현지시각 7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대한 투자 규모를 전례 없는 수준인 1조 달러 규모로 늘리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대미 투자 확대 외에도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를 포함한 다양한 자원의 수입을 늘리고, 2027년까지 일본 국방비를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2배 높이기로 했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약식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상호무역(reciprocal trade)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번 주 초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이슈가 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추가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만약 미국이 일본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일본은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정적인 질문에는 답변해 드릴 수 없습니다'라는 것이 우리가 일본 국회에서 사용하는 전형적인 답변"이라며 '노코멘트' 했습니다.
회담 시작 전부터 끝난 이후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사뭇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앞서 백악관을 찾은 이시바 총리를 직접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 기자의 일본에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일본을 사랑한다"고 두 번 답했고,
이시바 총리가 현재의 긴밀한 미일 관계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 아베 총리, 두 정상 덕분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정말 아름다운 말씀"이라며 "신조가 저의 위대한 친구였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는 당신을 매우 존경했고, 아베 부인도 마찬가지"라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양국은 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고 폭력적이고 무질서한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기 위해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을 지목해 "정상들이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무력과 강압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며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공동성명에는 "두 정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해결의 필요성을 표명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표현도 담겼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부르며 정상외교 뜻을 적극적으로 표명한 이후, 다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확인한 것이어서,
기존에 제기됐던 '핵군축 협상'과 관련한 우려를 일부나마 불식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도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우리는 북한 및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북한과 정상외교를 재개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습니다.
미일동맹의 황금시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두 정상의 회담 전후 모습, 현장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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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김혜영 기자, 편집 : 소지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