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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성들, 조지아로 유인돼 '난자 적출'…"100명 감금 추정"

대리모 등 구인 광고에 속아 조지아로 갔다가 감금당한 채 난자 채취를 강요받은 피해 여성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대리모 등 구인 광고에 속아 조지아로 갔다가 감금당한 채 난자 채취를 강요받은 피해 여성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태국 여성들이 일자리를 주겠다는 인신매매 조직에 속아 조지아로 끌려가 난자를 채취당한 것으로 드러나 치안 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은 이 같은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지아 내무부도 최근 자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감금돼 있던 태국 여성 3명을 태국으로 송환하고 이 사건과 관련해 외국인 4명을 상대로 조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태국 여성 3명은 대리모로 일하면 월급으로 2만 5천 밧(약 107만 원)을 주겠다는 소셜미디어 광고를 보고 두바이, 아르메니아를 거쳐 조지아로 갔다고 기자회견에 밝혔습니다.

이들은 조지아에서 중국인 두 명이 자신들을 태국 여성 60∼70명이 있는 집으로 데려갔다면서 "그곳의 여성들은 (대리모) 계약이나 (대리모를 의뢰한) 부모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여성들이 (난자 채취를 돕는) 주사를 맞고 마취를 한 후 기계로 난자 채취를 당했다"면서 "광고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자 무서워져서 고향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시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난자 채취를 당하지 않기 위해 꾀병을 부렸지만, 조직에 여권을 뺏기고 태국으로 귀국하면 체포될 것이라는 위협도 당했습니다.

또 한 피해자는 인신매매 조직을 중국 폭력조직이 운영했고, 난자를 채취당한 일부 여성들은 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의 귀국을 도운 태국 비정부기구 '아동·여성을 위한 빠베나 홍사꾼 재단'은 조지아에 약 100명의 피해 여성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재단의 빠베나 창립자는 지난해 9월 몸값으로 7만 밧(약 300만 원)을 인신매매 조직에 주고 풀려난 다른 태국 여성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채취된 난자가 다른 나라에서 체외인공수정에 사용하기 위해 밀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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