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한 협상안으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회 위원장이 밝혔습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장은 현재 10%인 기존 관세를 2.5%에 가깝게 낮출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5%는 EU산 자동차에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율입니다.
랑게 위원장은 "우리는 비용과 관세가 올라가기 전에 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며 EU가 미국에서 군사 장비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더 많이 수입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자동차 관세 인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U 당국자들은 EU 자동차 업계가 이 같은 조치를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독일을 포함한 주요 자동차 제조국과도 협의를 거쳤으며 독일 정부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은 우리 차와 우리 농산물을 사지 않고 우리는 유럽에서 모든 걸 산다"고 불만을 토로한 만큼 유럽 자동차 업계는 미국이 EU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EU가 실제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EU 당국자들은 중국산 자동차 수입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가 중국 당국의 불공정한 보조금을 받는다며 최고 35.3%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