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형 항공기 사고가 잇따랐던 미국에서 이번에는 여객기 두 대가 공항 활주로에서 부딪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수백 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 활주로에 항공기 두 대가 멈춰 있고 두 비행기의 날개가 수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비행기 한쪽 날개가 또 다른 비행기의 꼬리 날개를 파고들었습니다.
현지시간 5일 오전 도쿄를 출발해 미국 시애틀 공항에 착륙한 일본항공 여객기가 지상에 있던 델타항공 여객기와 부딪쳤습니다.
유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오른쪽 날개로, 멈춰 있던 델타항공의 꼬리날개를 친 겁니다.
델타항공 여객기는 얼음제거를 하며 이륙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델타항공 기내방송 : 기체 손상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양쪽 엔진을 모두 정지시켰습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자리에서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양쪽 비행기에는 각각 142명, 18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모두 비행기를 빠져나왔고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고 여파로 일부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습니다.
일본항공은 불안과 폐를 끼쳐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선이 겹쳐 사고가 난 만큼 관제 실수나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여객기와 헬기가 공중에서 충돌해 67명이 사망했고, 이틀 뒤 필라델피아에서는 소형 의료 항공기가 추락해 7명이 숨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항공은 지난 2023년에도 이번과 같은 공항에서 관제사 지시를 잘못 이해해 활주로에 실수로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화면출처 : X(엑스) @jacqpatton·인스타그램 @thejasoncha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