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 중인 차량
캐나다 국민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석유에 수출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찬성하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나노스리서치 그룹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를 제외한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에 수출하는 석유에 수출세를 부과해 미국 소비자와 산업계에 부담을 높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캐나다인 82%가 찬성 입장을 보였습니다.
여론조사는 지난 1월 31일∼2월 3일 캐나다 시민 1천77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입니다.
유전이 몰려 있는 캐나다 서부 프레리(대평원) 지역에서도 찬성 응답은 72%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79%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국 내 물가 인상을 감수하고라도 캐나다도 보복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데 찬성 입장을 보였습니다.
석유 수출세는 그동안 캐나다 내에서 정치적으로 입장이 갈리는 사안이었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캐나다인들이 얼마나 분노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습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 기간이 지난 후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다시 꺼낼 경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정부가 맞대응 카드로 석유 수출세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에 1위 석유 공급국으로, 미국 전체 석유 수입의 5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루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10월 기준 하루 460만 배럴에 달했습니다.
미국 중부 지방의 정유사들이 캐나다산 중질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캐나다산 원유에 관세 또는 수출세가 부과될 경우 석유제품 생산량 감소와 미국 내 석유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 멕시코에 25%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가 양국으로부터 국경 문제 보완 조치를 약속받고 시행을 일단 30일 연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