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전국 모든 공항에 새떼를 발견하고 쫓을 수 있는 장치들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인근 수로입니다.
막 이륙한 여객기 아래 새떼가 모여 있습니다.
야생동물통제대원 차량에 실린 음파발생기가 새떼를 향해 움직이고, 곧이어 굉음이 울립니다.
놀란 새떼들은 반대편으로 달아납니다.
굉음 대신 총소리나 천적인 맹금류 소리도 낼 수 있습니다.
어두운 밤에는 열화상카메라로 새떼를 발견합니다.
[남중수/인천국제공항공사 야생동물통제대 : 카메라가 이제 녹화가 돼 가지고 무슨 종인지 나중에 확인을 또 할 수가 있는….]
새떼를 쫓는 데 효과적인 장비들이지만, 두 장비를 모두 갖춘 곳은 인천과 제주공항 두 곳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이 장비들을 국내 15개 모든 공항에 보급하고, 멀리 있는 새떼도 탐지할 수 있는 조류 레이더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조류 탐지 레이더 모델을 마련하고 우선 설치 대상 공항을 4월까지 확정하겠습니다.]
전국 공항의 조류 전담 인력도 40명 충원해 19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무안 공항을 비롯한 전국 7개 공항이 인력 부족으로, 야간과 주말에는 근무자 한 명이 새떼를 쫓으면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상시 2인 근무체계를 만들기로 한 겁니다.
전국 공항 주변에 115곳이나 확인된 과수원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등 조류 유인 시설을 최소화할 법적 근거도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반경 3km 이내에 이런 시설이 들어설 수 없지만, 규정을 어겨도 처벌할 근거가 없습니다.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 단장은 국회 특별위원회에서 조사가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