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2025-2026시즌에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대회 출전을 허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IIHF는 어제(5일) "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차기 시즌 출전권을 주는 게 아직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보안 상황으로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고, 대회 개최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2026-2027시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출전을 허용하는 게 안전할지 여부를 내년 5월에 열릴 이사회에서 재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IIHF의 결정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내년 2월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최종 결정권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IOC가 IIHF의 결정 내용을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아이스하키연맹(RIHF)은 "우리에게는 IIHF의 결정에 항소할 권리가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러시아 남자 대표팀은 지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이름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만약 러시아의 내년 올림픽 퇴출이 확정되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는 최종 예선 탈락 국가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프랑스가 출전합니다.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와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는 대부분의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퇴출당했습니다.
러시아는 과거 소련, 독립국가연합 등으로 출전했던 시절을 포함하면 역대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9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캐나다와 함께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루크 타르디프 IIHF 회장은 지난달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가 가능한 한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 그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며 "러시아를 그리워하긴 하지만,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 일찍 온다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