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인 전용 유흥주점에서 몰래 마약을 투약하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 발됐습니다. 이 중에는 한국인 투약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베트남인 전용 대형 클럽.
화려한 조명으로 둘러싸인 클럽 내부를 경찰과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장악합니다.
마약 투약 현장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클럽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현장에서는 베트남인 12명이 긴급 체포됐었는데,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마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이곳 외에도 경찰이 수도권 내 다수의 베트남인 전용 주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온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인천과 경기 오산, 부천 등 수도권 베트남인 전용 유흥주점에서도 엑스터시 등 마약 투약이 이뤄진다는 첩보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동안 전용 주점 10여 곳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여 마약을 투약한 70여 명을 적발했습니다.
불법체류자가 30여 명, 한국인 마약 투약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필로폰보다 환각작용이 3배 이상 강한 엑스터시를 주로 투약했고, 동물용 마취제인 케타민을 투약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 : 가끔 전화하면 문을 열긴 하는 것 같긴 해요. 베트남 사람들, 동남아 사람들 와서. 예전에도 경찰 한 번 와서 한 번 물어본 적 있었는데, 마약 돌아다닌다고….]
베트남인 전용 주점은 SNS 등을 통해 호객행위를 하고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경찰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인근 주민 : 다 방으로 되어 있다 보니까 손님들이 와서 자기들끼리 하니까 잘 몰라요, 사람들은. 아는 사람들만 알고.]
경찰 조사 결과 주점 직원들이 마약 투약을 하면서 손님들에게도 투약을 적극 권유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영필/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유흥 접객원들이 보통 시간당 일정 돈을 받게 되는데 적극적으로 손님들에게 투약을 강요하거나 아니면 투약할 것을 권유해서 함께 마약을 투약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 등으로 업주와 유통책 20여 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