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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끊긴 '중증외상 수련센터'…이달 문 닫는다

<앵커>

정부 지원을 받아서 중증 외상 전문의들을 육성해 오던 국내 유일의 수련센터가 이달 말 문을 닫습니다. 정부 예산 지원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증 외상 전문의를 육성하는 수련 센터는 국내에 단 하나, 고대구로병원에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설립돼 20명 넘게 수련했는데, 이곳이 이달 말, 문을 닫습니다.

연간 9억 원의 정부 지원금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센터는 이 지원금으로 그동안 매년 2명 정도의 외상 전문의를 육성해 왔습니다.

9억 원 중 일부는 아주대와 가천대 등 권역 외상센터에서 수련 중인 의사들에게도 지원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국가 지원이 사라지면서,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에 지원했던 의사 2명은 외상 외과 수련을 포기했고, 다른 권역 외상센터는 자체 비용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정경원/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중증외상 전문의) 처우도 아직 열악하고 외상 수련 받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책도 있던 것도 없어지고 하면, 여기에 더 지원을 하려는 사람들은 없죠. 기존에 있는 사람들마저 떠나는 상황인데….]

이뿐 아니라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 외상 교육 사업' 예산 6억 원도 전액 삭감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과 전문 외상 교육 사업 예산을 올해도 편성했는데,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삭감됐습니다.

이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전액 복원했지만, 국회 증액 심의 무산으로 결국 배정되지 못했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외상 전문의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환자들 피해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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