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과 여인형 전 사령관은 탄핵 심판 변론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에 따라 바로 군 철수를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방첩사의 중간 간부들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계엄 당시 지시가 아무것도 없어서 자체적으로 철수했는데, 그랬더니 여 전 사령관이 화를 내며 욕설까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내용은 여현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후 군 철수를 지시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탄핵 심판 변론 기일) : 국무회의를 또 해제를 해야되기 때문에 집에 들어간 국무위원들을 나오게 하고 그 시간까지 기다리기가 뭐해서 저 장관하고 계엄사령관을 불러서 군을 철수시켜라.]
하지만 SBS 취재 결과, 선관위로 출동했던 국군방첩사령부 중간 간부들은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후 자체 판단해 전원 복귀 지시를 내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오히려 자체 철수를 결정한 부하들에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화를 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첩사 중간 간부 A 씨는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임무 중지 지시를 받지 않았고, 참모장 등과 상의해 복귀 지시를 내렸더니 '여 사령관이 화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다른 방첩사 관계자도 "A 씨가 자체 복귀 지시를 내리자 여 전 사령관을 뜻하는 '5층으로부터 욕설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다른 주장을 하는 참고인도 있다고 SBS에 밝혔습니다.
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후 선관위 군 병력 재투입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김용현 (지난 4차 탄핵심판 변론기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재차 투입할 수 있느냐 이렇게 문의했다고 기재돼있는거 사실 아니죠.) 사실이 아닙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특전사 고위 간부 등은 지난 12월 4일 새벽에도 김 전 장관이 선관위 병력 재투입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