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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할인이라며 회원 모으더니…필라테스 또 '먹튀'

<앵커>

부산의 한 필라테스 체인점 2곳에서 지난해 연말 파격 할인으로 회원들을 모은 뒤 예고 없이 잠적하는 이른바 '먹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피해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안은 발의만 됐을 뿐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KNN 하영광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개금동의 한 필라테스 체인점입니다.

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내부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합니다.

지난 연말 파격 할인을 한다며 회원들을 모으고, 재등록을 유도했는데 새해 초부터 갑자기 예고 없이 휴강 통지를 내리고 지점 대표는 잠적했습니다.

[먹튀 피해자 A : 역대급 파격적인 이벤트라고 하면서 재등록을 유도하고, 그다음에 현금(결제)을 하면 서비스라든가 몇 퍼센트 할인이 있다고 그렇게 (했습니다.) 아예 써보지도 못했습니다.]

[먹튀 피해자 B : 또 이런 일을 당할까 봐 어디를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 밤에 잠이 안 온다.]

월세와 관리비 등 수천만 원의 납부를 1년 가까이 미루고, 직원들의 임금을 체납해 노동청에 신고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필라테스 체인점이 한 곳만이 아니란 겁니다.

또 다른 지점 역시 이렇게 문이 굳게 닫힌 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데, 추정되는 피해자만 200여 명입니다.

추정 피해액은 2억여 원입니다.

두 지점의 대표는 친인척 관계로 알려져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필라테스와 헬스, 요가 등 생활체육시설에서 유사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먹튀 방지법'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아직 계류 중입니다.

[강유정/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매년 필라테스, 요가, 헬스장 등의 생활체육시설 업체로부터 먹튀 피해 신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문체위 상임위에서 (법안이)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이 시급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찰은 현재 접수된 피해 사례가 100여 건에 이른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두 지점 대표들을 곧 소환해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 영상편집 : 김승연 KNN)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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