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면서도 중국에만 곧바로 10% 관세를 물리기로 하자 중국이 대대적인 보복 조치를 쏟아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협상의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중국 10% 추가 관세 발표 시각에 맞춰, 중국은 전방위 반격 조치를 쏟아냈습니다.
우선 미국이 적용한 것과 같거나 더 높은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놨습니다.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석탄, LNG에 15%, 원유, 농기계, 대배기량 차량에 10%씩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기업 구글에 대해서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전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패션기업 PVH, 바이오 기업 일루미나 등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즉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중국과의 수출입에 제재를 가했습니다.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필수 소재, 텅스텐 등의 수출 통제는 어제부터 즉각 시행됐습니다.
[CCTV 보도 : 미국의 행위는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미 양국의 경제와 무역 협력 기반을 파괴합니다.]
중국이 보복 조치를 총동원하면서 트럼프 1기 때 촉발된 미중 무역 전쟁이 재점화하는 모습이지만, 보복 관세 발효 시점을 오는 10일로 멀찌감치 정한 걸 보면 협상 여지를 뒀다는 분석도 일각에선 나옵니다.
또, 원유와 LNG는 미국산 수입 비중도 크지 않고, 반독점 조사 대상인 구글도 중국 내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위 조절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이번 주 내 대화를 시사하기도 했는데, 성사 여부에 따라 관세 전쟁 향방이 갈릴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방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