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은 이번에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실제로 아무 일도 없었는데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또 법원에 구속을 취소해달라고 청구했습니다.
보도에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많은 시간 눈을 감고 전직 사령관들의 이야기를 듣던 윤석열 대통령.
오늘 증인신문 과정이 비현실적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뭐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그 어떤 호수 위에 떠있는 달그림자 같은 거를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계엄 당시 국회 봉쇄와 정치인 체포 지시 등과 관련한 전직 사령관들의 수사기관 진술도 전면 부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훌륭한 장군들의 진술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제가 말을 섞고 이러고 싶지는 않습니다마는, 그게 과연 상식적으로 가능한 얘기인지….]
각자 매뉴얼대로 하다 보니 생각 이상의 조치를 했을 수는 있지만, 12·3 비상계엄은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일 뿐이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늘 군 통수권자였던 윤 대통령 앞에서 증인들이 자유롭게 증언하기 위해, 증인 신문 중 윤 대통령 발언은 자제하도록 했지만 윤 대통령 발언을 막지는 않았습니다.
전직 사령관들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체포조를 운영했느냐'와 같은 핵심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면서, 정청래 탄핵소추위원장은 "체포를 말한 사람은 있지만 들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안보 등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일어났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윤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오는 20일부터 형사재판도 시작된다며 주 2회 심판을 주 1회로 줄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법에는 구속을 취소해 달라고 청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