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새롭게 정비하는 세종로공원 한쪽에 6.25 참전국들을 기리는 상징물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논란을 불렀었던 100미터짜리 대형 태극기 게양대 대신에 이걸 추진하겠다는 건데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새롭게 들어설 상징 공간.
6.25 전쟁 참전국들을 상징하는 22개의 검은 화강암 기둥이 세워집니다.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정원'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지하에는 우방국 모습을 보여주는 미디어 월이 생깁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이곳에 100미터 태극기 게양대를 만들겠다고 했다가 '과도한 국가주의' 논란이 일었는데, 이후 새로 설계 공모를 해 선정한 작품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참전 용사들에 대한 우리의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광장을 찾는 시민은 물론 22개 참전국의 후손들, 외국인들과 나누면서 기억하고 알려가겠습니다.]
감사의 정원 조성에 108억, 주변 세종로공원 정비에 524억 원이 소요될 걸로 추산됩니다.
광화문 광장에 6.25 참전 상징물이 들어서는 데 대해, 의견은 엇갈립니다.
[A 씨/서울시민 : 차라리 앞으로 전쟁 안 나게 그런 돈으로 쓰는 게 낫지, 전쟁기념관이나 다른 데 있으면 굳이 중복으로 할 필요 있을까….]
[이승호/서울시민 : 전쟁에 대한 게 잊히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다 보니까 더 좋다고 생각이….]
지난해 9월 서울시의회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국가상징공간의 주제로 독립운동가를 선호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시는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된 만큼 일상 공간에서도 감사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내일(4일) 6.25 참전 22개국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설명회를 한 뒤, 올해 안에 감사의 정원 공사부터 마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임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