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훈 본부장의 비화폰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검찰이 신청한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반려했는데, 경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다시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대통령실 민원실을 빠져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두 사람의 자택도 압수수색 한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비화폰과 개인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도·감청 방지 프로그램이 깔린 보안 휴대전화인 비화폰을 수사의 핵심 단서로 보고 비화폰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실 경호처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하면서 경호처와 8시간 넘게 대치했습니다.
이후 경호처는 경찰에 일부 자료를 임의 제출했다고 밝혔는데, 경찰은 "필요한 자료는 아니었다"며 엇갈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앞서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모두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했습니다.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유감을 표현한 경찰은 압수물 분석 등 보완 수사를 거쳐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특히 김성훈 차장이 비화폰 통화 기록을 삭제하려고 한 정황을 발견했다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봤는데, 김 차장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2일) :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삭제 지시한 적이 없습니까? 있습니까?]
[김성훈/대통령실 경호차장 (지난달 22일) : 없습니다. 비화폰 서버는 비화 특성상 자동삭제하게 돼 있습니다.]
경찰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김성훈 차장 등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