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된 나라들은 미국과 협상을 시도하는 동시에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대로 당하고만은 있지 않겠다며 어떤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길지 그 품목도 공개했습니다. 다음 차례로 지목된 유럽 연합은 공동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이어서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캐나다에서 열린 북미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나오자, 야유가 터져 나옵니다.
농구장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선포 이후 캐나다 관중들이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캐나다인 관광객 : 말도 안 됩니다. 우리는 트럼프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입니다.]
캐나다는 미국을 WTO,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기로 하는 한편 예고했던 보복관세 25%를 매길 구체적인 품목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산 와인 등 주류를 비롯해 과일과 오렌지 주스 등 농산품과 주요 소비재, 원자재까지 모두 1천억 달러 규모입니다.
[커스틴 힐먼/주미 캐나다 대사 : 우리는 300억 달러 규모로 시작할 것입니다. 20~21일간 지켜본 뒤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시행할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멕시코 셰인바움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지만,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셰인바움/멕시코 대통령 :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결코 용기가 없는 게 아닙니다. 제 뒤에 우리 국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관세전쟁에서) 혼자가 아닙니다.]
현지시간 3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 곧바로 보복관세 등 상응 조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다음 관세 대상으로 지목된 유럽연합도 위기감 속에 단호한 공동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EU의 교역 규모는 전 세계의 30%를 차지해 관세 전쟁이 벌어질 경우 개별 국가와는 다른 초대형 무역전쟁이 벌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이민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