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1월 타이완 핑둥기지에 동체착륙한 'E-2K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타이완에 국방예산 증액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한 이후 타이완군이 약 1천70억 타이완달러(약 4조 7천억 원) 규모의 무기 구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3일 중국시보 등 타이완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타이완 육해공군이 각각 155㎜ M109A7 자주포, MH-60R(시호크) 해상작전 헬기 10대,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6 대등에 대한 구매 검토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소식통은 타이완 공군이 운용하는 E-2K 조기경보기가 1995년과 2005년에 도입됐고, 해군 소속 S-70C 대잠헬기도 1990년 배치된 후 30년 이상 가동돼 낡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육군은 173억 타이완달러(약 7천700억 원), 해군은 300억 타이완달러(약 1조 3천억 원), 공군은 600억 타이완달러(약 2조 6천600억 원)를 각각 구매 예산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타이완에 주로 하드웨어 장비를 판매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소프트웨어와 비대칭 작전 장비를 주로 판매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타이완군이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구매를 희망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무인 공격기 MQ-9 '리퍼' 도입을 주장해 조기경보기 도입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타이완이 미국에 '보호비(Protection fees)'를 내야 한다며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0%까지 늘리라고 요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들도 타이완이 GDP의 최소 5%를 부담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태평화연구협회의 제중 연구원은 현재 타이완과 미국의 군사 교류에서 미군이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 관련 비용 전부를 타이완이 부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타이완 중앙통신사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