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철강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늘(3일)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 1,70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8.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72조 6,9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9,500억 원으로 48.6% 줄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양대 사업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가 동반 부진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이익도 쪼그라들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국내외 철강 수요 부진 및 중국 철강 공급 과잉, 핵심 광물 가격 하락 등 대내외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철강 부문의 경우 포스코와 해외 철강사를 포함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6,370억 원으로, 전년(2조 5,570억 원)보다 36% 감소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3,144억 원으로 전년보다 60.6% 감소했습니다.
매출과 순이익도 전년보다 각각 10.4%, 72.2% 줄었습니다.
철강업계 실적 저조는 국내 건설경기가 부진해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한 데다, 중국의 공급 과잉에 따른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 속에 수익성이 약화했기 때문입니다.
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나란히 공장 폐쇄 또는 축소 운영 등으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철강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기 행정부에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자동차, 무기 등 제조에 필수인 미국 철강 산업이 타국에 잠식당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당시 미국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중이던 한국은 부랴부랴 철강 협상에 나서, 무관세 조치를 받는 대신 대미 수출 물량을 연간 약 268만t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받게 됐습니다.
철강 보편 관세가 추가로 부과된다면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커 가격이 높은 자동차용 강판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타격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철강 관세는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 공세를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