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은 자본과 인재를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산업계도 핵심기술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조선업은 부산을 R&D 거점으로 삼는 전략을 택하기 시작해 주목됩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출신으로 해양플랜트 설계를 맡고 있는 최건 씨.
졸업 무렵 수도권이나 울산 등에서의 취업을 고민하던 차에 부산 근무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1년여 전 삼성중공업 R&D센터가 부산에 세워진 덕분입니다.
60여 명으로 시작한 센터 근무자는 최 씨 같은 전문 인력이 속속 충원되면서 120명이 됐습니다.
[최건/삼성중공업 부산 R&D센터 : 제 후배들도 여기 실습생으로 많이 지원하고 있고요. 지금도 와 있습니다. 부산에서 일한다는것 자체가 후배들한테도 그리고 제 동기들한테도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선박 운영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한화파워시스템도 1년여 전 부산에 사업센터를 열었습니다.
100여 명의 기술 인력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국내 3대 조선사의 하나인 한화오션도 부산에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R&D센터를 만듭니다.
오는 27년까지 500여 명을 고용한다는 목표입니다.
경남 거제의 양대 조선소가 모두 부산을 연구개발의 한 축으로 삼게 됐습니다.
[김희철/한화오션 대표 : 부산이 저희 관련된 설계 인원을 유치하고 양성하기에는 가장 좋은 자리가 아니냐. 저희 거제도 조선소하고 또 가깝기 때문에 협업이 잘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위치라고 생각하고.]
수도권 인력유출과 지방근무 기피 현상에 핵심 인재 확보에 애를 먹는 조선업이 고육책을 내고 있는 겁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조선이나 방산이나 이런 쪽의 산업을 부울경이 같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지역의 대학이나 청년 인재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조선업계의 부산 지역 R&D센터들은 수도권과의 접근성까지 고려해 이곳 부산역 반경 5km 이내에 모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조선업계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KNN 김건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