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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똑같은 무인기 맞죠?" "글쎄요"…"북한에서 다 보고 있으니까" 합참·국방부 캐물어도 '모호한 답변' 이유

북한 도발을 유도하려고 일부러 소음이 큰 무인기를 평양에 보냈다는 의혹을 촉발했던 경기도 연천 추락 무인기가 평양에서 발견됐다는 무인기와 같은 기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한 사실 관계를 묻는 질문에 합동참모본부는 오늘(3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외형적으로 비슷한 것은 있다고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군사작전하는 데는 여러 가지 목적과 방법이 있다"며 "구체적인 것까지 다 알려드리기에는 제한 사항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국방부 또는 합참이 전략적 모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군사적으로 오히려 여러 가지 손해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측에서 쓰는 기사를 북한에서도 다 보고 있지 않느냐"며 "군이 나름대로의 모호성을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연천군과 임진강 주변을 현장 취재해 추락 무인기 신고자를 찾아 확보한 무인기 사진을 보면 흰색 동체에 꼬리 날개는 없고 그 자리에 엔진이 달려 있는 형태입니다.

연천에 무인기가 추락하기 전날인 지난해 10월 11일 북한은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침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시 며칠 뒤 북한은 무인기 침투가 남측 소행이라며 무인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무인기 전문가인 서일수 무인항공교육원장에 따르면 북한이 공개한 평양 무인기와 신고자가 찍은 연천 무인기의 외형은 똑같습니다.

핵심 장비인 엔진과 안테나는 연천과 평양 무인기 모두 같은 회사 제품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시가행진에 나선 드론작전사령부의 정찰 무인기도 연천과 평양에서 각각 발견된 무인기와 외양이 다르지 않습니다.

야당은 드론작전사가 북한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고, 그 무인기가 평양에서 복귀하다 연천에 추락한 걸로 의심합니다.

소음이 크고 레이더에 잘 잡혀 교육용으로만 쓰도록 한 기종인데, 굳이 평양으로 보내 일부러 들키게 함으로써 도발을 유도하려 한 거란 주장도 야당은 덧붙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채지원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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