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104회에는 스토브리그 공식 인증 가장 젊은 고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출연했습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바로 스토브리그를 찾은 건데요. 출마 시점을 두고 개혁신당의 내홍을 덮기 위한 거란 분석도 나오는 상황. 이준석 의원이 이 시점에 출마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약, 이준석 의원이 '대통령이 된다면'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남성 우월 정책?', '자신을 쫓아낸 세력에 대한 복수?', '임기 중 결혼?' 등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어떤 답변을 내놓았을지 직접 보시죠.
(아래 내용은 2월 4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6주 만에 나오셨는데 사실 그때도 우리가 대선 얘기를 많이 하긴 했어요. 근데 아예 출마 선언을 하고 나오셨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준석 의원 : 안녕하십니까? 출마 선언하면 선거법으로 걸 테니까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윤태곤 실장 : 사실상 출마 선언.
정유미 기자 : 사실상, 저는 뉴스 하면서 약간 애매하게 '사실상'을 뺐는데 왜 그랬냐면 이렇게 하고 출마 선언을 또 하기도 약간 모호하지 않아요?
이준석 의원 : 또 할 수 있어요.
정유미 기자 : 캠프 출정식이라면 모를까.
이준석 의원 : 원래 선거법에 출마 선언 한 번만 할 수 있을 겁니다.
정유미 기자 : 그렇구나. 목소리는 괜찮으세요? 그날 막 소리 지르시는 거 보니까 저렇게 해서 목 괜찮으시나.
이준석 의원 : 원래 유세나 연설 같은 거는요. 시즌이 되면 달궈야 됩니다. 분위기가.
윤태곤 실장 : 풀어야지.
이준석 의원 : 풀어야 됩니다.
정유미 기자 : 사실 그래도 관리를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좋은 거 드세요?
이준석 의원 : 저도 선거 처음 한두 번 할 때는 관리가 안 돼 가지고 한 3일 지나면 꽥꽥 하다가 목이 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 선거 이골이 나서 적당히 관리하면서 합니다.
정유미 기자 : 선거 전문가. 시점을 2월 2일로 잡은 거는 어쨌든 헌재가 당장 그때 결정을 하더라도 대선 출마가 가능하니까 그렇게 해서 시점을 2월 2일로 잡으신 건가요?
이준석 의원 : 그런 의미도 있고 우리가 방송용어로 마가 뜨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행보에 있어서 조금 비는 시점이 나오면 안 되니까 쫙쫙쫙쫙 알차게 채워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고요. 여기에 대해서 일부러 제가 특별한 의미를 얘기 안 했기 때문에 어제(3일) 방송 나온 평론하는 분도 보니까 내키는 대로 갖다 붙이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뭐라고요?
이준석 의원 : '개혁신당의 내홍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갑자기 했다'부터 해서
정유미 기자 : 아, 덮기 위해서?
이준석 의원 : 근데 사람들이 입 밖으로 말을 낼 때는요. 뇌 구조가, 어떻게 저는 그런 평론이 나오는지 신기한 게 이렇게 나가서 하면 개혁신당의 내홍이 사라지나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이준석 의원 : 이준석이 목적에 안 맞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닌데 비현실적인 그런 목적으로 삼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평론, 돈 받는 만큼 한 거겠지만 너무 가볍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유미 기자 : 누구셔. 어쨌든 '마 뜸 방지'가 가장 큰 목적이었고 장소를 홍대로 한 거는 젊은층, 캠프를 강남역에 하는 거하고 비슷한.
이준석 의원 : 홍대 아니면 건대입구,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서 하려고 했던 건 사실이고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지난 대선 때도 윤석열 후보 자꾸 한강 시민공원 이런 데 세워보려고 했거든요. 서울시 되게 까다로워요. 그게.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준석 의원 : 서울시가 정치 이벤트 까다롭게 해서 장소는 많은데 사실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정유미 기자 : 그렇구나. 윤 실장님은 이준석 의원 사실상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어요? 분위기나 메시지나.
윤태곤 실장 : 이준석 의원이 내홍을 잠재우기 위한 이런 거는 웃긴 이야기다라고 하는데, 저는 그걸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것까지 일타쌍피가 되면 좋은 거지 굳이 부인할 필요는 없고,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이준석 의원이 '퍼스트 펭귄' 이야기를 했고 저도 예전에 칼럼에 쓴 적이 있는데, 퍼스트 펭귄은 세컨드 펭귄, 서드 펭귄이 볼 때 너무 고마운데 본인이 희생하게 되는 거고, 그 희생이 값어치 있을 것이냐.
또 세컨드 펭귄 서드 펭귄이 중요한 게, 퍼스트 펭귄이 뛰어든 이후에 쫙쫙 들어가 줘야 되는데 팔짱 끼고 있어버리면 안 돼. 이건 또 퍼스트 펭귄 몫이 아닌 게 있기 때문에 그게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게 있는 거죠. 이준석 의원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대선에 나오는 사람은 자기가 되려고 나오는 거지만, 저 같은 사람은 두 가지 다가 있는 거죠. 이준석 의원이 자기 목표 달성하는 걸 응원하는 것도 있고 좋은 흐름을 선도했으면 좋겠다, 이 판을. 판 메이커가 됐으면 좋겠다.
정유미 기자 : 그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시는
윤태곤 실장 :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게 있죠.
이준석 의원 : 국민의힘 같은 경우만 본다고 하더라도요. 펭귄 절벽에 가보면 뛰어내려 잡아먹힌 펭귄보다 위에 서서 안 뛰어내리다가 화석이 된 사람 많아요.
정유미 기자 : 화석이 된다.
이준석 의원 : 뼈까지 썩어서 화석이 된 사람 많아요. 제가 옛날에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했을 때 8명인가 후보가 나왔었는데, 전부 다 저한테 '참가에 의의를 두는 그런 거 하려고 하냐, 광 팔려고 하냐, 인지도 높이려고 하냐', 제가 인지도 높일 게 뭐가 더 있습니까? 근데 그때도 전당대회 치르고 나서 당대표 됐고, 동탄 나갔더니 '드디어 이준석이 실성해서 정치적 자살하는구나' 이런 거 되게 많았거든요. 그때 동탄 당선 예측했으면 저는 A급 평론가로 봅니다.
정유미 기자 : 아무도 못하지 않았나?
이준석 의원 : 그러니까 98%는 어떻게 조롱할까 어떻게 조소할까, 지금 방송에 얼굴 내밀면서 나오는 사람 중에 보면 선거 한 달 전에 이준석의 낙선을 확정 짓는 방송을 한 적도 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준석 의원 : 자기 방송에 가서 '이준석의 낙선을 최초로 확정 짓겠습니다' 이렇게 방송을 한 분도 있어요. 근데 지금 무슨 대한민국 정치 아는 것처럼 평론하는 거 보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되는데 그게 안 되죠.
정유미 기자 : 우리가 개혁신당의 내홍 얘기를 초반에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서 이것부터 보시죠.
천하람ㅣ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1월 31일)
하루 빨리 당내 내홍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우리 국민들께 미래를 여는...
허은아ㅣ개혁신당 대표 (2월 3일)
집이 불타고 있는데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정치입니까. (…)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당을 흔들고 구성원들을 희생시키면서 끝내 대선판에서 살아남겠다는 이준석식 정치는 자기중심적 기회주의의 끝판왕입니다.
정유미 기자 : 허은아 대표가 굉장히 작정을 하셨네요. 저희 애청자 중에서도 그 얘기한 적이 있었어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얘기를 하면서 허은아 대표도 어제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준석 의원 : 수신제가치국평천하면 이재명 나오면 안 되죠. 우선. 그건 그런 의미로는 받아들이겠는데 제가 같은 가족도 아니고, 근데 허은아 대표가 안타깝죠. 제가 허은아 대표에 대해서 어디 가서 비난하는 얘기하는 거 본 적 있습니까? 어쨌든 결과적으로 당원의 92%가 허은아 대표에 대해서 불신임을 한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저런 자세가 나올 수가 없는 겁니다, 원래는.
모든 정치적인 행동에 있어서는 당원인을 대표하는 당대표의 자리라면, 당원들이 92% 의중이면 '뭔가 내가 잘못한 거 있는 건가'하고 되돌아봐야 되는 시점인데 '옛날에 윤석열과 싸웠던 이준석 같이 하겠다' 이런 거지만 그때 윤석열과 싸우는 이준석은 대중의 지지를 받으면서 싸웠어요. 그러니까 제가 살아 있던 거지, 92% 국민들이 저를 싫어하는 상황에서 싸웠으면 저는 이미 이민 갔어야죠. 지금 굉장히 상황 판단이 이상한 것 같은데 '가처분을 기대해 보겠다' 이런 거 하는 거는 본인의 권리니까 관계없는데, 뭘 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까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정유미 기자 : 그럼에도 대선 행보에 있어서 계속 '큰 당도 아니고 작은 당인데 왜 이거 하나 관리를 못해가지고' 이런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닐 것 같아요.
이준석 의원 : 그건 작은 당이니까 그런 거예요.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 다니는 사람이 공개 발언으로 이재용 회장 저격하고 이런 거 봤습니까?
정유미 기자 : 작은 당이라서 오히려 그렇다.
이준석 의원 : 작은 회사 가면 맨날 노동청 가고 이런 거 많습니다. 작은 회사에서는 어쩔 수 없이 관리 체계 같은 것들이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제가 3당 경험이 엄청 많잖아요. 당내 구성원들이 잘 되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가 있습니다. 당내 권력 투쟁을 해서 하는 것과 두 번째로는 공직선거에 당선돼 버리면 돼요. 가장 대표적인 예로 국민의힘에도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다니시면서 자기 지역구에 탄탄해서 당선되신 분 있어요. 조경태 의원, 윤상현 의원 같은 분들. 그런 탈출구가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다녀도 지역구에 당선되면 어차피 내 정치는 계속 할 수 있는 거고, 그 지역에서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으면 그 힘은 막강한 거고. 윤상현, 권성동 잘라서 무소속 보냈는데도 살아와요. 그러면 저 사람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치적 권위가 생기는 거거든요. 그런데 개혁신당이나 아니면 옛날에 바른정당, 바른미래당의 고질적인 문제는 이 안에서 내가 당직을 맡아서 하는 거 외에 공직 선거로 나와서 당선되는 거는 굉장한 난이도예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이준석 의원 : 근데 이 경로를 포기하는 순간 여기가 완전히 치열해지는 거죠. 그런 게 3당, 4당에서는 계속 꾸준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정유미 기자 : 거기가 치열했기 때문에 결국은 이 상황이 발생했다.
이준석 의원 : 지금 상황에서 보면 '당원의 92%가 나에 대한 불신이 있지만 여기서 내가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면 나는 다른 거 할 게 없다'. 왜냐하면 공직선거 나가서 내 가치를 입증하기에는 너무나 그 벽은 높아 보이잖아요. 그러면 극렬 투쟁하는 거죠.
윤태곤 실장 : 이 의원이 여러 번 나왔으니까 제가 당선된 이후에도 그 말 했을 거예요. 이 당 만들 때도 이야기했는데, 대기업은 싸우면 안 보면 돼요. 예를 들어서 따로 나가 있으면 되잖아요. 딴 방 가 있으면. 작은 당은 싸우면 안 볼 수가 없어. 집도 그렇지 않습니까? 방이 하나밖에 없으면, 신혼 때 원룸에 살면 부부 싸움 해도 갈 데가 없잖아요.
정유미 기자 : 차에 가야지, 차에.
윤태곤 실장 : 그게 어려운 건데, 세상의 어려움이라는 거는 '이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라고 하는 게 그냥 닥치는 거예요. 피하지를 못하고. 제가 그런 게 조금 안타까운 거죠. 뻔하게 보였던 게 그대로 닥치는 것들. 그리고 이 의원은 시시비비를 잘 가리는 사람이지만 또 대중들은 '그래도 니가 이렇게 했어야지', 그리고 저도 한번 그런 말씀드린 게 어쨌든 경쟁력이 떨어진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자기 정치 인생을 이준석에게 걸고 온 사람들이니까 조금 더 잘 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준석 의원 : 걸고 온 거 아닌 것 같지 않아요?
윤태곤 실장 : 말을 그렇게 하지 말고.
이준석 의원 : 저는 제가 냉정하게 말하면 제가 이 사태가 처음에 벌어졌을 때 사무처 당직자와 다 모든 당직자들이, 정무직 당직자들이 당무 거부를 하고 이러니까 결자해지하고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제가 먼저 얘기했어요.
정유미 기자 : 기억나요.
이준석 의원 : 결자해지하자는 말에서 제가 그 뒤로 아무 말도 안 했거든요. 거기서 이준석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 그럼 저도 '정 그렇게 하고 싶으면 소위 세간에선 이준석 당이라고 그러는데 당원소환제로 한번 판단을 받아보자.' 그거 외에는 저는 아무한테도 던진 게 없어요. 시시비비를 안 가렸어요. 오히려 여기서 내가 니가 옳다, 내가 옳다 가린다고 듣지도 않잖아요.
그렇게 했는데 당원소환제 결과가 나왔으면 받아들여야 되는 게 기본적인 자세라고 보는데,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거기서 급발진해서 이준석 당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이준석을 공격하고 험담하는 순간 무슨 정치적 비전을 가지고 하는지가 이해가 안 되면. 제가 항상 얘기하잖아요. 김재원 의원이랑 저랑 생각 다르지만 김재원 의원하고 얘기하면 얘기가 된다.
정유미 기자 : 오히려.
이준석 의원 : 착하고 나쁘고의 문제는 대화가 된다. 근데 윤석열은 이상한 사람이니까 대화가 안 된다. 도대체 왜 저러는지 알 수가 없다. 김재원 의원은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게 명확해 보이기 때문에 얘기하고, 싫으면 안 보면 되고 이렇게 하면 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것도 없고 왜 저런 걸 하지?' 이러는 순간부터 제가 약간 혼란스럽거든요.
윤태곤 실장 : 작은 당의 내홍 문제는 어려운 것이, 밖의 사람들이 볼 때 이해가 잘 안 돼요. 큰 당에서 싸우면 '정권 때문에 싸우는구나, 사무총장이 돈이 많으니까 싸우는구나, 대선주자 가지고 싸우는구나' 하는데 옛날에 국민의힘에서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대통령 되니까 당을 장악하려고 해서 싸우는데... 동의한다가 아니라 보이잖아요. 저기는 왜 싸우지? 김철근 사무총장 때문에 싸우나?
이준석 의원 : 그것도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이준석 의원 : 사후에 만들어내려고 하는데 김철근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데 제가 단언코 말씀드리면요. 결국에는 이렇게 가서 지금 대선 주자를 새로 찾아서 세우겠다 이런 말도 나오는데
정유미 기자 : 그런 얘기도 했어요?
이준석 의원 : 경선을 해서 누구를 어떻게 하고 하는 얘기 나오고, 해도 좋은데, 정확히 뭘 노리는 것일까 계속 미궁에 있으니까.
정유미 기자 : 우리가 이 얘기를 길게 할 거 아닌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쭤보면 허은아 대표랑 그래도 천아용인부터 시작해서 같이 정치를... 그래도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다 했을 텐데 이럴 줄 몰랐어요?
이준석 의원 : 이건 정치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되는 게요. 원래 사람이 일을 같이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죠. 나중에 헤어질 때 저는 굉장히 쿨하게 헤어지는 편입니다. 제가 비판하고 그러지 않잖아요. 그래서 정책적으로도 저는 파탄제 이혼하자고 그러거든요. 헤어질 때는 쿨하게 헤어져라.
지금 개혁신당에 '왜 천아용인 했는데 지금 허은아 의원이 저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네가 손을 내밀지 않느냐' 그런 논리라면, 손을 내미는 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에 이혼할 사람 아무도 없죠. 그거는 예전에 이혼을 죄악시하던 시절에 사회적 압력으로 '네가 결혼하고 하객들 다 축하했으니 끝까지 살아라' 강제하는 거죠. 근데 그거는 저는 오히려 세대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본인이 뭘 의도하는지 모르겠지만 의도가 다르면 억지로 이어붙이는 건 의미가 없죠.
윤태곤 실장 : 어쨌든 투표율하고 찬성률이 거의 각각 90%쯤 되죠?
이준석 의원 : 88, 92%.
윤태곤 실장 : 90, 92%니까 법원에서도 이 정도면 뜻이 완벽하니까 이쪽에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은데, 하나 불씨가 남은 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그것 때문에 싸운 건 아닌 것 같은데 뒤로 가니까 서로 '니네가 국민의힘이랑 잡으려고 했지'라는 식의 시비는 이건 앞으로 이준석의 대선 가도하고 연결돼서 3지대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세 번째 당의 후보라는 거는 계속적으로 그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단일화할 거냐, 네가 힘 보태주면 여기가 이길 건데, 질 건데. 안철수, 심상정 다 겪었던 일이고 이제는 이준석도 겪어야 될 일이에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거는 뻔히 보이는 어려움인데 이 어려움은 돌아갈 수가 없고 넘든지 못 넘든지 둘 중에 하나밖에 없는 거죠.
이준석 의원 : 이준석의 인생에서 이준석이 신조처럼 하는 게 뭐냐면요. 아까 펭귄들, 절벽 위에 가보면 뛰어내려서 죽은 펭귄보다 가만히 서 있다가 굶어 죽은 펭귄이 더 많거든요. 보수 정치인의 99.9%가 그렇게 살아요. 본인이 대선주자라는 자리에 자리매김하면 그다음부터는 대선에 당선되기 위해서 어떤 일을 차근차근 할 건가보다는 되면 뭐 하지부터 고민하는 사람들 되게 많아요.
저는 열심히 발버둥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고, 저는 리스크를 항상 남들보다 가볍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무모한 도전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아무도 도전 안 하기 때문에 저만 도전하는 프리미엄을 얻기도 하죠. 그게 이준석의 삶의 방식입니다. 조금은 무모해 보이더라도 도전의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한다.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좋은 얘기로...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와요?
이준석 의원 : 이것도 되게 재밌는 게요. 제가 2022년에 당 대표에서 쫓겨나고 2023년에 저를 다큐멘터리 팀이 팔로우를 해요. 그때 조기 대선이 있을지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잖아요.
정유미 기자 : 아, 그쪽에서 먼저 요청이...
이준석 의원 : 먼저 요청 왔어요. 제가 최근에 출판사 대표님이 소개시켜줘서. 지인분이 독립영화 같은 거 하시는데 이준석이라는 사람에게 흥미가 간다, 근데 조건이 뭐냐, 이준석을 미화하는 건 절대 아닐 거다. 여기서 대부분의 98%의 정치평론가처럼 다큐 감독님도, 물론 저와 아주 좋은 관계로 계시지만, 그때 돈 한 푼 안 받고 안 주고 내 시간 들여서 쫓아다니면서 나중에 이준석이 국회의원 되고 대통령 선거 나가는 걸 예상하고 찍자고 한 걸까요? 감독님이 얘기한 건 아니지만 내가 봤을 때 대부분의 결말은 하버드 나와서 어릴 때부터 공부 잘한다 소리 듣고 하던 애가 정치에 들어와서 당대표 한번 해보고 맛이 가서 대통령이랑 싸우다가 나락가는 모습이 아마 재미있는 시나리오였겠죠.
정유미 기자 : 너무 새드엔딩이잖아요.
이준석 의원 : '애국청년 변희재' 이런 것도 나왔잖아요. 열심히 변희재 씨가 하다가 마지막 자막이 '변희재 씨는 관악인가요? 0.0몇 프로 받고 낙선했다' 이게 그냥 엔딩이에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준석 의원 : 전 변희재 씨 항상 재미있게 보는 사람인데 의미가 있는 다큐였거든요. 애국보수라는 거를 최전선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변희재 대표의 모습과 반대로 대중의 반응이 상반돼 보이는 게 다큐로서 의미 있는 지점이 있거든요. 저는 그런 것도 열려 있는 결말이었다고 봐요. 제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든 극대화되는 거예요. 내가 인생이 나락갔을 때 그걸 대중에 한 번 더 확실하게 각인해 주는 다큐가 될 수도 있는 거고 잘되면 급반전이죠. 저는 그걸 리스크 테이킹 한 거지요. 왜냐하면 제가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돈 받는 것도 아니고
정유미 기자 : 서로 그런 게 없구나.
윤태곤 실장 : 제가 생각했을 때 감독님은 두 가지였을 거예요. 잘 안 되면 '좌절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한 발 새벽을 걷는다' 이런 식으로 비장하게 가거나 지금 잘 된 걸로 하거나
이준석 의원 : 저도 조롱의 의도가 있었다 그런 게 아니라 의미가 있는 건 이거랑 이거 다 있다는 거죠.
정유미 기자 : 그 결말은 대선까지는 안 가는 거군요. 3월엔가 개봉한다는 거 아니에요?
이준석 의원 : 그렇죠.
정유미 기자 : 대선은 결말이 영화 속에 포함이 안 되고. 홍대 기자회견과 캠프 이런 것까지 들어가는 거예요?
이준석 의원 : 안 찍으신 것 같은데 그건. 감독님이 오시면 항상 보이는데 이번에 못 봤는데.
정유미 기자 : 그거 보면 대중들이 이준석 의원에 대한 호감도가 뿜뿜 올라갈 것 같아요?
이준석 의원 : 아니요. 전혀 미화 영화가 아니라니까요.
정유미 기자 : 그래도 인간적인 모습이 나올 거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한 20여 년 전에 많았어요. 민주노동당 때 찍어 놓고 선거에서 지면 '하지만 그들은 꺾이지 않고 내일을 향해 간다' 결말은 그거고, 이기면 '드디어 기적을 썼다' 그런 다큐멘터리 되게 많았어요. 저도 약간 그런 느낌일 것 같아.
이준석 의원 : 이번에 보니까 영화제작사에서 클라우드 펀딩을 했다고 그래서 누가 정치자금법 신고하고 그러는데 저한테 100원도 들어오는 것 없고 100원도 받은 거 없으니까 성립 안 합니다.
정유미 기자 : 그렇구나. 저희가 출마 선언을 하셨으니까 이런 질문들을 모아서 드리려고 해요. '이준석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이게 걱정된다' 사람들이 흔히 많이들 얘기하는 게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걸 저희가 주변에도 물어보고 모아서 질문을 드려볼게요.
이준석 의원 : 네.
정유미 기자 : 이준석이 대통령이 되면 남성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것 같다. 남녀 갈라치기 할 것 같다 이런 걱정
이준석 의원 : 매번 똑같은 거예요. 제가 남성 우월주의적 정책을 낸 게 하나도 없고 여성이 불이익을 받는 정책을 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게 되게 놀라운 거예요. '패리스 힐튼이 왜 유명하냐? 유명한 걸로 유명하다'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이준석이 반페미의 선봉장이라고 사람들이 얘기하는 거는, 반페미의 선봉장을 계속 언론에서 얘기해서 그런 거예요.
정유미 기자 : 다시 한 번 얘기를 하시죠.
이준석 의원 : 냉정하게 보면요. 이준석이 한 것 중에 남성 우월적인 정책이 뭔지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
정유미 기자 : 뭔가 젊은 남성을 대변하는 느낌이라서 그런가?
윤태곤 실장 : 난 이준석 대표는 그게 있다고 생각해요. 정책은 별로 말한 적 없어. 근데 말을 뾰족하게 하는 건 있어.
이준석 의원 : 이건 남성 우월적인 것과 관계없잖아요. 이 정도 정치 공학으로 치면 0.0001%의 정치공학을 쓰거든요.
윤태곤 실장 : 지난 대선 막판에 제가 분명히 보였거든요. 잘못한 게 있었어요. '젊은 여성들은 잘 못 뭉친다'였나? '온라인에서 이렇게 하고 결집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지 못한다'였나 대선 말미에 그 발언을 해서
이준석 의원 : 가짜뉴스예요.
윤태곤 실장 : 그 워딩이 있었잖아요.
이준석 의원 : 정확히 워딩을 알려드리면요. 중앙일보 기자 질문이 뭐였냐면 '이게 표심에 어떻게 나타나겠냐' 해서 '온라인상에서는 여성들의 결집이 두드러지지만 아직까지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그게 잡히지 않는 것 같다'라고 답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냥 분석을 한 거다.
이준석 의원 : 여자가 정치 참여 안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현상 분석했는데 그걸 그렇게 종편 평론가들이 얘기하고 그러면 그걸 갖고 기사를 쓰게 되는 거지.
윤태곤 실장 :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올라오면서 불꽃 여성들 하면서, 이 대표의 워딩을 핑계로 삼고 싶었겠죠. 핑계로 삼아서 20~30대 여성들이 그때 심상정 후보한테 쫙 빠져서, 원래 여성들이 윤석열 후보만큼이나 이재명 후보한테도 썩 좋지 않았거든요. 그때 제가 관찰했을 때는 사실 여성들이 '윤석열 이재명 다 싫어'였는데 '윤석열이 두려워'로 해서 이재명한테로 가는 건 보였어요. 이 의원은 악용당했다는 말을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정책보다는 말로 인해서 악용이든 활용이든 간에 그런 이미지가 주어진 거죠.
이준석 의원 : 정치 고관여층 중에 최고 0.1%인 윤태곤 실장님도 정책은 딱히 기억하는 게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남성 우월적인 정책도 여성에 대해서 불이익이 된 정책도 하나도 없어요. 제가 15년 가까이를 말하는 직업으로 살아온 것 같은데 말실수로 문제된 건이 지금까지 한 건도 없거든요. 실제로 차별적인 발언을 하거나 해서 문제된 적 없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대학 다니면서, 하버드가 미국의 PC주의 운동 조류에서 거의 탑 중의 탑이에요. '레이디스 앤 젠틀맨' 하면 '무식한 놈아, '레이디스 앤 젠틀맨 앤 아우어 디어 프렌즈'라고 해야 되는 거야'라는 수준의 경각심으로 살아온 사람이에요. 물론 거기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제가 절대 거기에 걸려들 만한 말을 안 해요.
정유미 기자 : 내가 알아서 조심하고 있다.
이준석 의원 : 영어로 해도 안 해요. 철저하게 훈련돼가지고. 사람들이 약간 그걸 모르는 게
정유미 기자 : 이미지인 건가 그러면.
이준석 의원 : 항상 정치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그걸 투영하려고 했던 거고, 실제 통계를 보면요.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랑 윤석열 대선 그다음 지선에서 국민의힘이 역대 최대 20대 여성 지지율 기록합니다. 실제로.
정유미 기자 : 이준석이 이끌었던 선거에서
이준석 의원 : 상대적으로 20대 남성에 비해서 낮다는 거지, 왜냐하면 20대 남성이 역대 최대로 치고 올라갔으니까. 실제 20대 여성 지지율이 그때 최고점이에요. 그 뒤로 쭉 떨어져서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거기에 대해서 왜 대처가 안 되느냐, 그 격차를 윤핵관들이 공격의 무기로 삼은 거예요. '이준석이 남녀 갈라치겠다'를 민주당의 주장이 아니라 윤핵관들이 '이래서 우리는 이준석과 함께하면 망한다'를 설파하려고 했던 거고 자신들이 하니까 더 망한 거죠. 지금.
실제로 동탄 선거 가면 유권자들을 가까이서 보잖아요. 대한민국의 여성들 목소리가 제일 센 곳이 동탄맘 카페입니다. 동탄 인구가 한 40만 되거든요. 거기에 상식적으로 나이대로 봤을 때 동탄맘 한 10만 명 정도 있어야 되거든요. 동탄맘 카페가 20만 명이 넘어요.
윤태곤 실장 : 동탄 안 사는 사람도 거기 있지.
이준석 의원 : 동탄맘 플러스 한다 하는 맘들은 다 들어와 있는 거예요. 거기에.
정유미 기자 : 일대에서 목소리 센.
이준석 의원 : 거기서 제가 민심이 나락 갔으면 당선될 수가 없죠. 구조적으로 정치적인 프레임과 반복되는 말로 형성된 이미지는 제3당 위치에 있으면 계속 공격 들어옵니다. 옛날에 비호감도 조사하면 항상 안철수가 1등이었어요.
정유미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때 더 높지 않았어요?
이준석 의원 : 아닙니다. 조사하면 무조건 안철수가 1등입니다.
윤태곤 실장 : 이게 있는 거죠. 이 대표가 이야기하겠지만 실제로 내가 싫어서 싫어하는 게 있고 '난 문재인 지지자야. 근데 안철수가 문재인을 잠식할 것 같아, 그리고 또 내가 보수 지지자인데 안철수가 우리도 잠식할 것 같아' 그러면 그래서 싫어지는 것도 있는 거죠.
정유미 기자 : 그래서 그런 차원일 것이다?
이준석 의원 : 안철수 의원이 바른미래당하고 국민의당 내내 비호감도 압도적 1위였어요. 거대 양당이 존재하는 3당 후보에 대한 평가를, 근데 그런 것들이 동탄 선거 치러보면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 동네 국회의원 뽑을 때는 진지해지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여성을 약자라고는 보세요?
이준석 의원 : 어떤 의미의 약자라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사회적 약자라고 우리가 많이 얘기를 하잖아요. 여성, 노인, 어린이.
이준석 의원 : 저는 예를 들어 20대, 30대, 40대, 50대 다 다르다고 봅니다. 실제로 저희 어머니 세대는 한 60년대생까지는 집에서 선택적으로 교육의 대상을 고른 적도 있었죠. '우리 집에 돈이 없으니까 아들인 너는 대학 가고 동생 너는 고등 교육 받는 것보다 다른 길을 가',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었겠죠. 근데 예를 들어 '82년생 김지영'이 그런 얘기가 좀 있거든요. 근데 82년생 정도 되면 저는 그런 경험은 굉장히 드문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82년생 김지영'에 보면 반찬도 좋은 반찬은 오빠만 먹이고 나는 안 주고
정유미 기자 : 남동생이었나?
이준석 의원 : 카페에 갔더니 남성들이 나한테 손가락질 하면서 '맘충이야' 이랬다고 그러는데 저는 현실에서 못 봤거든요. 제가 그래서 절대적인 비교를 하자고 항상 얘기하잖아요. '82년생 김지영'이 나왔을 때 제가 이런 얘기를 했죠. 82년생 김지영과 41년생 MB를 비교하면 MB가 훨씬 눈물겹긴 하거든요.
정유미 기자 : 갑자기 MB, 깜짝 놀랐네.
이준석 의원 : 년생이 절반이라... 41년생 MB는 자서전 보면요. '어렸을 때 먹을 게 없어서 술지게미를 퍼서 먹고 고대에서 학생 운동 하다가 잡혀가고' 뭐 이런 게 있는데 82년생 김지영은 제가 85년생인데 약간
정유미 기자 : 와닿지가 않는다.
이준석 의원 : 85년생 삶이 맞나, 하는 것들이 되게 많고... 현실에서도, 지금도 스타벅스에 갔더니만 나를 손가락질하면서 유모차 끌고 갔더니 일군의 남자 무리들이 '저 맘충' 이러면서. 거기도 정유미 씨구나. (배우) 정유미 씨한테 얘기하는 건데. 그걸 보고 나서 90년대생 여성들이 반응을 많이 했죠.
정유미 기자 : 저랬단 말이야?
이준석 의원 : '어머나 진짜 저렇게 되는구나 우리도', 그때부터 이 조류가 올라오기 시작했는데요. 저는 문학적인 영역에서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지만 그 조류가 한번 가고 나서 30대 중반부터 표 성향이 많이 갈려요. 예전에 대선 때 봐도 30대 중반 기혼부터는 이 조류가 굉장히 약해집니다. 저는 그 트렌드가 있다고 보고 트렌드를 존중하지만, 예전에 크게 터진 게 뭐냐 하면 이수역 사건 이런 거거든요. 이수역에서 남녀가 같이 본 것도 아니고 남자 테이블과 여자 테이블이 있는데 여성분이 '숏컷에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가 두들겨 맞았다', 그래서 청와대에 청원했더니 60만 명이 가서...
정유미 기자 : 알고 봤더니 뭐 그런 거 아니에요?
이준석 의원 : 알고 봤더니 여성들이 남성에게, 기괴한 소리인데 '너희들 성기 작지? 내 성기가 니 성기보다 크다'라고 여성이 남성을 공격하는 거였거든요.
정유미 기자 :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네요.
이준석 의원 : 거꾸로 신고할 때는 '머리가 짧고 화장을 안 해서 맞았다'라고 올리면서 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장한테 여성들이 수사를 받으면서 불합리한 점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를 내려요. 그래서 이게 터진 거고. 젠더갈등의 뒷배경을 젊은 세대는 아는 사람이 있지만 40대, 50대 분들부터는 모르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무슨 갈라치기다 이렇게 나오는 건데요. 저도 범죄 상황이나 이런 거 하나하나가 말초적으로 올라오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여기에는 굉장히 뒷배경이 복잡한 것들이 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이 얘기 나왔을 때 '복어요리 같은 거다. 이 젠더 이슈는. 절대 정치인들 가볍게 접근하지 마라.'
정유미 기자 : 자격증 있는 사람만 손대야.
이준석 의원 : 자격증 있는 사람만 손대야 되는 거다. 안 그러면 복어 갈라버리면 끝나는 거다. 이거는 진짜. 젠더 정치판이 약간 그렇게 돼버린 문제가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걱정 시리즈 질문이 다섯 개가 남아 있는데 젠더에서 많이 시간을 보냈네요. 이 질문 드려볼게요. 윤 대통령이랑 친윤한테 많이 당했잖아요. 그래서 만약에 대통령이 되면 그들한테 복수하는 거지. 항상 정권 바뀔 때마다 복수, 적폐 청산, 불행한 역사의 반복인데 이준석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 같다. 이런 질문이에요.
이준석 의원 : 제가 살면서 누구한테 복수한 거 본 적이 없을 걸요. 제가 당대표 때 복수할 힘이 충분했고요. 제가 오히려 홍준표 당시 의원이든 누구든 복당할 사람은 복당해라, 대사면령을 열었거든요. 그들이 제 뒤통수를 친다 하더라도 저는 사람에 대해서 항상 왼쪽 뺨을 맞아도 오른쪽 뺨을 내주는 스타일로 살아가려고 하는 거고요. 역사 속에 보면 그런 게 있어요. 로마시대 내전을 극복하고 줄리우스 시저랑 폼페이우스랑 싸운 다음에 줄리우스 시저가 유일무이한 종신 독재관이 돼서 황제 돼서 왔는데 폼페이우스 쪽에 붙어 싸웠던 브루투스니 다 대사면령 내리고 '와서 일해라, 너는 내 옛날 애인 아들이잖아' 이러면서 다 봐줬거든요. 나중에 걔네가 칼 찌르죠. 그래도 저는 그 방식이 옳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복수 없다. 오케이, 이렇게 정리하고. 이런 걱정도 있습니다. 세대 교체를 내세웠잖아요. 그러면 이준석이 대통령이 되면 50~60대는 자리가 없는 거야. 내각도 다 30~40대. 50~60대는 어떻게 되는 건가. 50~60대의 걱정이겠죠.
이준석 의원 : 지금 40대나 30대, 40대는 사실 아주 젊은 나이는 아니죠, 제가 봤을 때는. 전 세계 기업인이나 IT기업인들 같은 경우는 30대에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많고 40대는 오히려 그 조류를 쫓아가야 되는 분위기인데 어쩔 수 없이 대통령은 헌법상 40세부터 나올 수 있으니까 이렇게 된 거지. 저는 50대, 60대? 김종인 위원장은 나이가 86세이신데도 젊은 사람 이해하려고 노력하시잖아요. 근데 반대로 젊어도 극우화 된 사람도 있잖아요. 저는 거기에 달린 거지
정유미 기자 : 나이가 문제는 아니다.
이준석 의원 : 생물학적 나이가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정유미 기자 : 생각의 문제다.
이준석 의원 : 젊은 사람이 조금 더 열려 있을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회에 전면에 등장할 건 맞습니다. 그런 게 배제를 의미하는 건 아닐 거고요.
정유미 기자 : 오케이, 다음 질문 넘어갈게요. 이거는 왜 질문한지는 알겠다. 이준석이 대통령 되면 말싸움 하다 밤샐 것 같다. 예를 들면 정책보다는 워낙 말을 잘하고 말싸움도 잘하고 하니까
윤태곤 실장 : 이수역 이야기 꺼내서 '그게 아니고 옛날에 그거란 말이야.'
이준석 의원 : 그럴 필요도 없어요. 제가 보면. 그런데 그게 맞는 거죠. 영국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수상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국회 회의장에서 PMQ(Prime Minister's Question)라는 걸 해요. 수상이 서서 야당 당수 및 의원들이 하는 질문에 대해서 수요일 날 끝까지 다 답변해 주는 거예요. 저는 그게 맞다고 보죠.
윤석열 대통령 보십시오. 능력이 안 되니까 도어스테핑 한다고 했다가 귀찮으니까 바로 안 한다고 그래서 시작부터 이상해졌잖아요. 저는 모든 국민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언론인들은 국민들의 질문을 잘 모아서 유의미한 질문들을 던져주는 사람이고, 거기에 답할 능력이 없으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일의 시작이 우선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거를 실천에 옮기고 그거를 평가받는 거지, 애초에 논리적인 말싸움 단계에서 통과 안 되는 것들을 국가의 정책으로 삼을 수는 없잖아요. 지금 부정선거하는 양반들이,
정유미 기자 : 토론해요? 그거.
이준석 의원 : 토론하자고 그러니까 '이게 무슨 토론이 필요하냐, 가서 선관위 조사해야지' 이러는데 사람들이 우가우가 모여서 '의혹이 있으니까 무조건 조사해야 된다' 이런 식이면 원님 재판하자는 거거든요. 그리고 심지어 선거 재판 126번 해서 다 조사 끝났어요. 조사 결과 마음에 안 들면 또 우가우가 하면 다시 해줘야 된다는 얘기냐. 논리적으로 먼저 짚고 새로운 의혹이 있어서 검증해 볼 가치가 있다는 걸 입증하면 그다음에 행동으로 가야 되는 건데. 대한민국 시스템이 무너진 게, 오히려 말로 하는 게 낫지 우격다짐으로 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말싸움 계속 하시는 걸로.
이준석 의원 : 해야죠.
정유미 기자 : 오케이. 이 질문은 조금 유치할 수도 있고 되게 현실적인 질문일 수도 있는데, 미혼이니까 임기 중에 연애도 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결혼할 수도 있잖아요.
이준석 의원 : 임기 중에는 결혼하지 않을까요?
정유미 기자 : 임기 중에는 해요? 그래요? 모르지 나는.
이준석 의원 : 내가 마흔이기 때문에 만약에 대통령이 되면 45살까지 임기인데
윤태곤 실장 : 예비 처갓집에서 그런 거 아니야? 당선되면 내 딸을 주겠네,
정유미 기자 : 그게 조건이야? 예를 들면 안 그러실 것 같지만 막 결혼 준비하면 막 싸워, 기분이 막 다운되면 그게 막 표정에서 드러나고 이러나요?
이준석 의원 :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도 사실 여사님과 굉장히 정치적 상의를 많이 하신 걸로 보이는데요. 저는 육영수 여사에 대한 얘기를 많이 읽으면서, 예전에는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 내에서 사실상 야당 역할. 그 엄혹했던 정치 환경의 시기에서 야당 역할을 많이 하셨다라는 그런 박근혜 대통령의 회고를 본 적이 있어요. 근데 그런 게 되게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이준석의 미래 와이프는 야당 역할을 하시는 걸로 기대를 하면서 마지막 걱정, 젊은 꼰대 아니냐 이런 얘기예요. 지난주에 김동연 지사 나와서 의원님에 대한 평을 부탁드렸더니 나이는 젊은데 약간 정치적으로 노회하다, 애늙은이 약간 이런 표현을 쓰셨단 말이에요.
이준석 의원 : 제가 그런 가스라이팅에 안 당하는 게
정유미 기자 : 바로 가스라이팅이라고.
이준석 의원 : 젊은 사람이 언제는 싸가지 없다 그러고 언제는 애늙은이 같다고 그러고. 싸가지 없음과 애늙은이는 병행될 수가 없는 거예요. 애늙은이는 사회적 풍파에 풍화돼서 둥글둥글하게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걸 얘기하는 거고, 싸가지 없음이라는 것은 적시적소에 바른 말 한다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걸 얘기하는 거거든요. 이런 가스라이팅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얘기가 나오는 거죠. 이제.
정유미 기자 : 그냥 자기들이 비판하고 싶은 대로 비판하는 거다.
이준석 의원 : 만약에 김동연 지사가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저는 '나이든 꼰대시네요'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장점이 하나도 없잖아요, 그러면 그분은. 그러니까 저는 그런 정치적 비난을 하시는 거 아닙니다. 맥락 없는 거. 디테일이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윤태곤 실장 : 아까 정유미 앵커가 물어본 것 중에 반대질문을 하고 싶은 게, 이준석이 되면 50~60대 고려장 당하는 거 아닌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럴 수도 있는데
정유미 기자 : 50대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윤태곤 실장 : 그런데 그 준비가 돼 있느냐를 묻고 싶은 거예요. 이준석이 팀으로서
정유미 기자 : 채울 사람이 있냐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세대로서 천아용인, 여러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지만 그 사람은 이미 70년대 생이니까 허은아 대표라든지 조응천 의원도 별 활동 안 하고 있는 것 같고 이원욱 의원도 밖에 가 있고 창업을 할 때 작지만 단단하지만 뭔가 키워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이준석의 영향력과 개인의 이건 계속 있는데, 팀 이준석이 제가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정유미 기자 : 확대가 안 되는 거 같다.
윤태곤 실장 : 잘 모르겠어요. 한국 역사를 보면 이승만 대통령이 아마 1875년생일 거예요. 근데 4.19 이때까지 장면 이런 분들이 1890년생 이런 때 생이에요. 근데 5.16이 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1917년생이고 일본 육사 나왔지만 김종필 30년대생들 해방 직후부터 사회 활동을 한 사람들은 물갈이가 확 됐어요. 그게 20년 가다가 12.12 전두환 나오면서부터 1930년대 생들로 중심이 물갈이가 확 됐어요. 김종인 위원장도 사실은 그 세대인 건데, 그분들이 각각 나라를 근대화시키고 산업화시키고 그다음 제가 볼 때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보수도 그렇고 진보도 그렇고 86세대 60년대생들이 와서 이분들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건데, 그래서 국민의힘에는 언더73 이렇게도 하는데, 저도 70년대생으로서, 근데 우리가 그 사람들을 저도 막 비판을 많이 하는데 준비가 돼 있느냐.
정유미 기자 : 팀 이준석을 꾸릴 준비가 돼 있느냐.
윤태곤 실장 : 내일 대통령 된다 하면 여기도 누구 시키고 저기도 누구 시키고.
이준석 의원 :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저는 분권형 정치를 항상 지향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충분히 있고요. 대중적으로 요즘 보면 한 90년대부터 해서, 원래 보수정당은 사람을 많이 만나서가 아니라 만년 여당인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인재풀이 풍부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 장관진 보면 얼마나 급조된 티가 납니까? 행안부 장관은 본인의 충암고 후배로 판사 했던 사람이고 국토부 장관은 정치인 출신이고. 저는 그것보다 훨씬 전문적인 풀이 제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이분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바로 캠프에 들어가서 하느냐는,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그거를 강제하는 순간 굉장히 정치가 위험해진다고 봅니다. 나중에 당선된다면 그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한 거지 니 인생을 보고 지금 뛰어야 된다라고 얘기해서 했다? 그런 식으로 사람에게 빚지는 정치하도록 강제하는 거는 되게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다 그만 두고 나한테 와라' 이건 안 한다.
윤태곤 실장 : 맞는 말인데 되게 딜레마적이에요. 맞는 말인데 국민들은 미리보기를 또 원하는 게 있거든.
이준석 의원 : 그게 왜 그러냐면, 이거야말로 은퇴한 60대만 장관에 쓰라는 얘기예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그러니까 그게 딜레마라는 거죠. 딱 숨어 있다가, 선거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생업에 있다 대통령 됐으니까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니까,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니까 장관에'라는 게 좋을 수도 있고, 미리 보여주고 정치적 훈련을 받고.
이준석 의원 : 저는 딱 이것 때문에 대한민국의 특히 보수층의 인재풀이, 차관쯤으로 은퇴한 사람들이 영남 가서 공천 받고 나중에 장관 노릇하는 게 아예 구도화 됐거든요. 이것을 깨려면 오히려 그런 걸 강제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방금 전에 굉장히 좋은 지적인데 3, 40대나 50대가 전면에 서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쓰는 방식 자체도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윤태곤 실장 : 우리의 정치 문화라고 할까, 정당 시스템하고 연결되는 거기도 해요. 이게 이준석의 책임만은 아닌데 제가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게 아까 이준석이 잘 나갈 때, 그리고 김종인 오세훈 2021년 재보궐선거부터 바뀐 거지 않습니까. 그리고 전당대회, 대선에는 삐그덕거렸지만 어쨌든 묶여서 나왔는데, 같은 보수가 사람이 확 바뀐 건 아니고, 그러니까 보수의 구성원들이 바뀐 건 아닐 거고 2, 30대 남성들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갑자기 왜 이렇게 부정선거 주장하고 이런 사람들이 많아졌을까.
이준석 의원 : 보수의 지성을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제가 예전에 계속 당대표 할 때 충분히 설명했었는데 기득권의 저항이 센 거예요. 제가 당대표 돼서 가장 먼저 얘기했던 거 하나가 '앞으로 밑바닥 풀뿌리 정치부터 지방의원부터 시험을 봐서 솔직히 정치적 금치산자는 다 못 들어오게 하겠다' 되게 많아요. 냉정하게. 지방 의원 분들 들으면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이 말은 해야겠어요. 지방에 가면 지방 의원들이 지방 공무원들 감사해야 되잖아요. 지방에 9급, 7급, 5급 공무원 되려면 엄청나게 공부 열심히 해야 되거든요. 근데 이 사람들을 무슨 수로 정치적 금치산자 상태에 있는 분들이 감사하겠습니까?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지. 오히려 결탁하게 되고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거든요.
저는 지방자치제가 유명무실화 되지 않으려면 무조건 굉장히 엄격한 기준으로 이 사람들 선발해야 된다고 했던 건데 국회의원들이 해먹는 구조를 다 깨버리는 거죠. 국회의원들이 돈 안 주고 사람 쓰면서 '내 가방 들고 운전해 주면 나중에 구의원 자리 줄게', 이런 게 사실 문화거든요. 지금. 그걸 깨버리겠다 했더니 저항이 센 건데, 저는 그래서 단언코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뭐냐면요. 이런 인재 양성 아닌 양성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최고 권력자를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고 권력자부터 쫙 이런 문화를 내리는 수밖에 없어요. 제가 당대표가 돼서 해봤는데도 안 되면 최고 권력자부터 내리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과감한 인사 개혁을 제가 얘기할 거거든요. 이번에 트럼프가 정부의 비효율을 얘기해서 정부 줄이겠다 하지만,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한심했던 게 당선되고 나서 제가 '아니 당선인님 정부조직법 개정하십시다, 당신이 여가부 얘기하기도 했고 지금 보면 부처가 엄청나게 비효율적으로 구성돼 있어요.' 예를 들어서 보건복지부 이런데 옛날에는 보건사회부로 의료 정책이나 보건 정책만 하면 되는 거였지만 보건복지부로 경제 부처가 돼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이름은 보건복지부인데 1차관은 복지 차관이에요. 오히려 보건복지부의 복지 업무가 더 커진 거죠. 그러면 어떤 일이 발생하느냐? 이번에 의료 개혁하면서 의대 증원 같은 문제에서 아무 조정자 역할도 못하고 맨날 기재부 관료 출신이 내려와서 장관 하고 있으니까 의사들 열 받고 업무조정도 안 되고 산으로 가는 거였거든요. 그런 게 많아요. 예를 들어 보건 업무 같은 경우는 환경 업무랑 엮여야 되는 거예요. 차라리 보건 환경부로 개편된다든지 해야 되는 것이고 의료는 또 다른 영역이거든요.
정유미 기자 : 부처 개편 시나리오까지 우리가 또.
이준석 의원 : 정부조직법은 되게 치밀하게 계획해서 저희가 발표를 할 텐데 '지금 대한민국의 기재부를 깨자'부터 시작해서 원래 윤석열 대통령한테 여가부 폐지를 얘기하면서 고용노동부와 합쳐서 노동인권부로 하자고 그랬어요. 왜 여성 인권만 다루게 돼 있느냐. 장애인이나 소수자 인권을 다루는 부처로 해서 노동인권부, 노동권과 인권은 닿아 있거든요. 노동인권부로 바꾸자는 게 원래 제 안이었어요. 근데 바보 같은 윤석열 대통령이 여가부 폐지만 발표하고 이거를 발표 안 해서 그런데, 저는 이런 게 사실 정부운영의 기초가 돼야 되는 거고 중복 업무를 하는 것도 다 없애야 된다고 봐요. 산업부가 있는데 중소벤처기업부가 따로 있어야 되느냐? 중소벤처기업부에 표 떨어질 얘기지만 저는 그 얘기할 겁니다. 그런 게 갈라치기죠. 산업과 중소기업 정책 갈라가지고 하는 게.
정유미 기자 : 정부 개편 얘기하면 이 얘기로 시간이 더 갈 것 같아서 윤석열 대통령 얘기를 하신 김에
이준석 의원 : 그런 가치 없는 얘기를.
정유미 기자 : 어제 갔다 왔잖아요. 국민의힘 투톱과 나경원 의원이. 거기서 무슨 사면 얘기가 나왔을 거다 이런 얘기를 했더니 권영세 위원장이 이준석 의원을 약간 디스를 했더라고요. 늘 자기 그릇 크기 정도밖에 생각을 못한다 이런.
이준석 의원 : 저같이 큰 그릇으로 정치를 보는 사람에게는 그런 게 다 보이는 겁니다.
정유미 기자 : 그래서 보이는 거다.
이준석 의원 : 권영세 의원이 덕담을 해 주신 것 같은데 저같이 큰 안목과 시야로 정치를 보는 사람들은 눈에 선하게 보이는 겁니다. 저는 좀 이상한 게 방송에 나온 거 보고 너무 놀라서. 혹시 집에 제사나 차례를 지내시는지 모르겠지만, 세배는 하세요?
정유미 기자 : 네.
윤태곤 실장 : 앞에 떡국 올려놓고
이준석 의원 : 구치소에 세배했는데, 세배할 때 앞에 상 놓고 세배하세요?
정유미 기자 : 안 하죠. 제사상도 아니고.
이준석 의원 : 약간 이상하다 생각해서... 저는 평상심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보수 진영이.
정유미 기자 : 계속 흥분 상태 같아요?
이준석 의원 : 선동하는 분들도 있고 거기에 안정감을 찾게 하는 데 오히려 소위 쌍권총, 권영세 권성동 지도부가 역할을 해야 된다고 보는데, 거꾸로 대통령한테 문안 인사 가면서 이상한 분위기를 만들어버렸다. 저는 지금 국민의힘에 역동작 걸린 게 많을 거다.
정유미 기자 : 무슨 말이에요?
이준석 의원 : 박근혜 탄핵 때 겪어봤는데 탄핵이 될 것은 거의 불을 보듯 뻔하거든요. 박근혜 때는 7대3 정도의 확률이 탄핵이 될 거라고 봤고 지금은 99대1 정도의 확률로 탄핵이 될 거라고 사람들이 보는 건데, 그러면 대선 준비를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탄핵은 불가피하다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이거든요. 지금 가장 먼저 해야 될 게 국민의힘 룰 협상이거든요. 대선 경선 룰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
정유미 기자 : 근데 그 얘기를 지금 못하겠죠.
이준석 의원 : 원래 월세 아니면 전세인 것처럼 당심 아니면 민심이잖아요. 그러면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어떻게 버무리냐 정도가 원래 논의의 장이었는데, 최근에 전광훈 목사를 위시한 강경보수 세력이 여론조사 응답률을 확 높여버리면서 여론조사 결과가 오히려 들쭉날쭉하게 되는 상황이 된 거예요.
정유미 기자 : 민심이 그러니까.
이준석 의원 : 보통 민심은 많이 반영하자가 보통 개혁적인 주자들의 목소리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가장 여론조사를 많이 반영하면 유리한 게 김문수가 돼버렸어요.
정유미 기자 : 그렇게 봐야 돼요?
윤태곤 실장 : 지금 같은 식의 시스템대로 한다면 보정치를 주지 않는다면.
이준석 의원 : 보정치를 줄 수 있는 건 결국에는 역선택 방지해서 오히려 민주당 지지세를 덜어내느냐 이런 것밖에 못하거든요. 그러면 더 유리해지죠. 김문수.
정유미 기자 : 어차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상수로 보실 것 같고.
이준석 의원 : 그렇죠. 거기는 대의원 투표도 있고 이렇게 해서 한 4가지 투표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변수가 적어지는데
윤태곤 실장 : 거기는 이러든 저러든.
정유미 기자 : 사실 이준석 의원한테 중요한 거는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느냐일 텐데 이래나 저래나 해도 김문수 장관이 될 것 같다 이 얘기예요?
이준석 의원 : 지금 룰대로 가게 되면, 그리고 만약 내일이 경선이라면
윤태곤 실장 : 내일이 경선이면, 근데 내일이 경선이 아니니까
이준석 의원 : 그래서 제가 얘기하는 게 뭐냐면 주장할 만한 지점이 명확하지 않아지는 거예요. 예를 들어 민심형 후보라고 그러면 오세훈 아니면 유승민 이런 분도 있을 텐데 이분들이 '야 민심 높여라' 이렇게 할 시기도 어려운 상황인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랬다가 그게 자기한테 유리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윤태곤 실장 : 저도 요즘 세상이 하도 희한해서 예측하기가 참 어려운데, 그런 느낌은 들어요. 국민의힘 보수 진영의 좋은 말로 하면 저력이고 나쁜 말로 하면 표변이 있어서 이기는 쪽을 밀어주자라는 흐름이 가긴 갈 것 같고 그래서 저는 계속 물어보고 싶은게
정유미 기자 : 잠깐만 속보 하나 전해드려도 돼요? 이 와중에 김문수 장관이 국회에서 질문 받고 '대선 출마 생각이 전혀 없다', 이런 얘기를 또.
윤태곤 실장 : 아까 제가 봤는데 길게 말씀하셨더라고요. 이걸 전달해 드리자면 '기자들한테 하도 전화도 많이 하고 오는데 내가 계속 대답 안 하고 한 것도 미안해서 오늘 쭉 이야기를 하겠다'라고 하면서 '나는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나도 되게 당황스럽고 가정적으로 기자들이 질문하니까 그런 말은 전혀 할 수 없다'라는 거였어요. 지금 현재는 전혀 없다. 가정에 대해서도 대답하지 않겠다.
정유미 기자 : 대선 출마 생각이 없다는 게, 영원히 안 나간다 이게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는.
윤태곤 실장 : 가정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겠다. 그리고 계엄은 나는 반대, 내가 국무회의장에 있었으면 반대했을 거다. 근데 대통령은 석방됐으면 좋겠다 그런 식의 이야기더라고요.
이준석 의원 : 할 수 있는 말 하셨네요.
윤태곤 실장 : 오히려 안정적인 느낌이 있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이준석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을 때는 많지만 납득하지 않은 적은 없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이준석 장점, 단점을 볼 때 세계 추세에 따라간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세계 추세에 따라간다는 게 유럽이라는 이쪽에, 미국은 특이해서 제외하고 보면 우파들이 젊은 우파, 그리고 성적으로는 커밍아웃 했는데 정치적으로 우파, 그리고 프랑스 조르당 바르델라 같은 경우에는 이민 2세인데 우파, 되게 세련되고 포퓰리즘보다는 좋은 학교 나오고 경제학자고,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은 특이한 사람이지만 전기톱 들고 다니는데 경제학자야. 그런 포퓰리즘 쪽보다는, 이준석이 약간 그런 걸 따라간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그러하다인데, 지금은 그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지. '아니 이준석이라도 어디야' 이렇게 되는 거잖아. 법원 쳐들어가고 99명이 미군이 체포해서 갔다. 젊은 사람들도 이러고 있으니까 기가 차는 거죠. 그래서 제 주위에 약간 그런 사람들이 많아요. 옛날에 '이준석 되면 나라가 별로 좋지 않은데' 하다가 '그게 어디냐 너라도 잘 해라.'
정유미 기자 : 그래도 생각이 옳게 박혀 있고 이런 건가.
윤태곤 실장 : 이런 게 분명히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책임감이 막강한 거고... 또 이준석이 너무 커지면 거기에서 견제가 들어오고, 저 같은 사람은 '이런 건 잘못된 거야'라고 할 텐데... 지금 우파라고 하는 쪽이 보수라고 하는 쪽이 너무 형편무인 지경이니까. 퍼스트 펭귄 말씀하셨지만 국민의힘으로 보자면 국회에 들어간 18명인가 한동훈 대표가 18명의 펭귄, 탄핵 때 한 12명의 펭귄이잖아요. 근데 이 펭귄이 얼어 죽는 게 아니라 위에서 돌 던져서 그 펭귄을 죽이고 있는 판인 거잖아. 지금.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이준석 의원 : 좀 있으면 그 펭귄도 비석이 생길 겁니다. 여기서 기다리다가 떠났다.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그 부분에 대해서 저는 이 대표가 오히려 더 큰 그림을 그린다면 성과는 거기에 따라 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들어요. 득표 전략 이런 것보다는 오히려 더 큰 그림을
이준석 의원 : 마크롱이 결국 그 지점에서 선택했던 게 선대선 후총선이거든요. 대선에서 우선 질러서 당선되고 나중에 총선에서 이겨서 판을 짜면 된다 이건데, 선총선 후대선은 진짜 힘듭니다. 대선이 그거를 하길 괜찮은 선거인 게, 개인 대 개인 대결로 가는 구도가 생기니까요. 저는 그래서 마크롱의 정책에 동의한다가 아니라 개혁신당 모델은 선대선 후총선이 돼야 하는 게 맞고 선대선에서 성과를 내야 되죠.
정유미 기자 : 대선으로 판을 확 바꾼 다음에 총선에서 좀 더 짜임새 있게
이준석 의원 : 그렇죠. 사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거를 약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사실 선대선 후총선이었어요. 열린우리당을 통해서 후총선을 한번 시도해 보셨고, 본인이 고생하셨지만 탄핵이라는 걸 통해서 성공 비슷하게 했는데 지속 가능성이 떨어졌던 게 약간 문제였죠. 하여튼 그 모델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선대선 후총선 모델로, 아까 덩어리 짐이라는 걸 계속 얘기하지만 일단 대선에서 성과가 나게 되면 총선은 따라올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원래 여당이 총선을 웬만하면 이겨요. 윤석열 대통령 같이 지는 바보가 있긴 하지만. 그러니까 그거는 모델이 충분히 가능한 모델입니다.
정유미 기자 : 우리 지난번에 나왔을 때 그 얘기했잖아요. 이준석 의원이 안철수, 한동훈, 우리는 다른 얘기하자, 우리는 미래 얘기하자, 이러면서 일종의 만남 제안을 하셨는데 아직 그런 움직임은 전혀 없는 거죠?
이준석 의원 : 아주 열심히 제안한 것도 아니어서요.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는, 한동훈 대표도 마찬가지고 가만히 있어서는 또 다시 펭귄 비석 하나 세우는 역할밖에 안 될 텐데 뛰어내릴 생각이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정유미 기자 : 대선 출마 할지조차.
이준석 의원 : 사실 예전에는 한 10년 전만 해도 안철수 대표가 뛰어내리고 그렇게 하던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다 같이 위에서 안경 쓰고 지켜보는 역할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유미 기자 : 출마 자체가 불투명한.
이준석 의원 : 출마는 하시겠지만 그 경쟁 속에서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의 경선을 뚫을 확률이 높으냐 그러면 지금 상태는 높아 보이지 않거든요.
정유미 기자 : 한동훈 전 대표는 곧 움직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쪽도 보니까 '언더73' 이래서 나름의 세대교체를 내세우려고 하는 것 같아요. 한동훈 대표 중심으로 해서.
이준석 의원 : 정치권 평균 연령 기준으로 본인이 젊다는 거지, 대한민국 중위 연령이 45세 정도 되는데 그렇게 치면 본인도 원숙기에 접어든 거거든요. 저는 대한민국이 노쇠화 돼서 그런 거지 50대 이상 후보 같은 경우에는 원숙함을 드러내는 캠페인을 하는 게 맞다라고 보거든요.
정유미 기자 : 세대교체의 프레임이 아니라
이준석 의원 : 그렇죠. 젊다 프레임으로 가는 게, 제가 만약에 돈 받고 컨설팅하는 입장이면은 '왜 그러시죠?' 이랬을 것 같아요. 상대적인 거죠.
윤태곤 실장 : 상대적이니까.
이준석 의원 : '지금 보이는 정치인보다 내가 젊다' 이런 건데 글쎄요. 저도 지금 나이 40대니까 20대 대학교 들어가는 사람과 비교해 봤을 때 삼촌도 아니고 엄청나게 멀어진 느낌인데, 그걸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되는 거지, 53세면 거의 아버지뻘이잖아요.
정유미 기자 : 20대 애들한테는.
이준석 의원 : 대학생들한테는. 그걸 젊은 오빠 이미지로 가려고 한다, 저는 그건
정유미 기자 : 세대교체에 있어서 한동훈과 이준석이 약간 겹치나? 이런 생각을 저는 했었는데 세대가 다르니까
이준석 의원 : 그분은 서태지 음악을 듣던 세대고
정유미 기자 : 안 들었어요? 서태지.
이준석 의원 : 저는 그때 초등학교 때 책받침이나 받아봤지. 듣기야 들었지만 그걸 한창 향유할 나이대는 아니었고, 저희 때는 중학교 때 1세대 아이돌들 나왔던 HOT 젝키 GOD 핑클 SES 이런 세대였고, 이 세대가 지금 소녀시대를 겪은 세대, 그다음에 뉴진스와 에스파를 겪는 세대랑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 두 세대 정도 건너뛰어서 '젊은이들 함께 하자' 이러면 그게 민주당에 흔히 있는 영포티, 영피프티 이런 아저씨들이 하는 거거든요. 뭐가 다르냐고요.
윤태곤 실장 : 그거는 잘 생각해 보세요. 60년대생, 70년대생은 상대적으로 젊어 보이는 이거랑, 거기가 대한민국에서 쪽수가 제일 많거든. 71년생이 대한민국에 제일 많아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윤태곤 실장 : 108만 명이 태어났나. 1966부터 1976년까지는 거의 비슷해요. 거의 100만 명씩 태어난다니까 경쟁도 치열하고, 1980년대 이때까지는
이준석 의원 : 우리가 60만 명 됐어요.
윤태곤 실장 : 쭉 떨어지는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이런 시대가 되니까 쪽수를 둘러싼 경쟁도 있다는 건 염두에 두셔야 될 거예요.
정유미 기자 : 마지막으로 저희가 이준석 의원에게, 이준석 의원이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윤 실장님한테 미리 컨설팅을 요청드린 게 있습니다.
이준석 의원 : 돈을 안 드렸는데,
정유미 기자 : 돈은 항상 저희가 드리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크게 두 가지 포인트로 짚어주실 텐데 윤 실장님 첫 번째 포인트가 뭐예요? 예측. 아까 약간 말씀은 좀 하셨는데
윤태곤 실장 : 정치라는 게 약속을 지키기 싫어서 안 지키는 게 아니라 못 지키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요. 제가 어렸을 적에 김대중 대통령이 선거에 나와서, 그때는 또 프레임 같은 게 있을 때니까 예나 지금이나 김대중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하니까 자기는 인생에서 거짓말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대요. '무슨 소리를 하나' 내가 속으로 생각했는데, 약속을 못 지킨 적이 없다는 거예요. 제가 어릴 때 되게 말장난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정치권에 있으면서 보니까 무슨 말인지 이제는 이해가 된다. 이 대표가 지금까지, 이준석은 이렇게 말하면 '내가 그게 아니고 이거였고' 하지만 밖에서 볼 때는 약속을 못 지킨 것들도 되게 많아요. 호언장담을 했는데, 그게 전략적인 호언장담일 수도 있고, 나는 실제로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량이나 환경이 안 돼서 못 된 것도 있고.
근데 이번 선거는 되게 짧잖아요. 그러니까 그 폭을 저는 조금 줄여야 된다고 생각해요. 호언장담의 폭이랄까, 한 달이면 될 수 있어라는 식의 발언들. 과거 제가 지난번에 신당 만들 때 생각났던 것이 'TK에서 올 사람 많다'. 저는 그때 사실 둘 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약간 뻥카도 좀 있고 실제 희망도 있고, 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섞여 있는 건데, 이게 금방 안 되면 '그냥 니가 말했는데 안 된 거잖아'가 되는 거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그러면 좀 재미없어지기는 하는데, 저도 답은 모르겠는데 여기서 제일 큰 건 결국 국민의힘과의 관계일 거예요. 절대 없다, 끝까지 아니다 그렇다라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좀 많이 고민하고 무게 있게 말하는 게. 그리고 옆에서 계속 명확하게 말하라고 해도 차라리 저는 말 명확하게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잠깐 열어두라고요?
윤태곤 실장 : 그냥 '지금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이고 계속 미뤄둘 수도 있는 것이고.
정유미 기자 : 이미 뛰어서라도 간다고 해가지고
윤태곤 실장 : 아니 그 정도는 괜찮지.
정유미 기자 : 그 정도는 괜찮아요?
윤태곤 실장 : 네, 그 정도는 괜찮아요.
정유미 기자 : 두 번째 포인트
윤태곤 실장 : 두 번째는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좀 더 미래에 대해서 치고 나갈 필요가 있다. 이준석이 14년 정치 경험, 지금 웬만한 대선주자급들 만큼은 있고 정치를 잘한다라는 거는 아는데 별로 그거 어필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다 알아. 근데 실제로 '그래 맞아 하버드 출신이었고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었지'라는 쪽으로 오히려 치고 나갔으면, 지금 말하는 것보다 더 치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제가 얼마 전에 그 일론 머스크하고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라고 한국에서는 극우 정당이라고 흔히들 표현 많이 하는데, 제가 볼 때 극우까지는 되나 싶은 보수 정당의 대표가 X(트위터)를 통해서 대담을 했어요. 머스크가 유럽 정치에 개입한다고 시비가 붙어서 궁금해서 봤는데 되게 재미있게 봤거든요. 그거 한번 보세요. 일론 머스크가 화성을 왜 개발해야 되는지 이야기가 나와요. 유럽이 미국의 신대륙을 개척하잖아요. 16세기 17세기 18세기까지, 그때는 유럽 사람들이 그 생각을 못했는데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때 키운 신대륙이 유럽을 구출했다. 여기서 수백 년 수천 년이 흐른 후에 지구의 위기를 화성이 구출할 거라고 해서, 머스크가 왜 화성을 개발하고 돈을 투입하는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AfD하고의 이야기를 통해서 유럽에 직면한 문제들과 연결시켜서, 사람들이 이준석한테 바라는 거는 그걸 거예요. 룰 싸움 이런 거보다는.
이준석 의원 : 나중에 40대를 밀면 노후가 편하실 겁니다.
윤태곤 실장 : 그러니까 그런 식의 것을 참여할 수 있는 거죠.
이준석 의원 : 본인부터 실천을, 40대를 밀면.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두 가지 포인트로 짚어주셨고 끝으로 저희 애청자 질문 한두 개만 드리고 마무리할게요. "대선 후보가 되면 민주당 국민의힘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면 좋겠냐."
이준석 의원 :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는
정유미 기자 : 노 관심은 아니겠지.
이준석 의원 : 저는 선거 때는 임기응변형 정치를 좀 하기 때문에 누가 나와도 사실 비슷할 거라고 보고요. 혹자는 그런 말을 하죠. '저랑 정책적 스탠스가 비슷하거나 비슷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예를 들어 오세훈 시장이 나오면 이준석의 포지션 줄어들거다.' 그럴 수 있죠. 근데 반대로 오 시장 선거 캠페인 하는 팀의 장단점은 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요. 뭐가 장점이고 뭐가 약점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다 감안했을 때는 결국에는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정유미 기자 : 마지막 하나, 이거는 질문의 전제부터 약간 동의를 안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외교 분야는 어떻게 보완할지 궁금하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