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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진 고금리의 그림자…5대 은행, 작년 부실채권 7.1조 원 털어

은행 대출 창구
▲ 은행 대출 창구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5대 은행이 지난해만 7조 1천억 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을 통해 털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금리가 빨리 떨어지지 않으면서 은행권 부실 규모는 올해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해 7조 1천19억 원어치 부실채권을 상·매각했습니다.

지난해 상·매각 규모는 2023년(5조 4천544억 원)보다 30.2% 많고, 2022년(2조 3천13억 원)의 3배 수준이었습니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고 별도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합니다.

이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write-off),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은행들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많아지자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정리를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은행은 2022년까지는 분기 말에만 상·매각을 했으나 대출 연체가 늘자 2023년부터는 분기 중에도 상·매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로 가려져 있던 부실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장기화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동시에 기업 차주들의 경영 여건과 상환 부담이 함께 악화하면서 연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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