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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단 모집한다더니…"거룩한 싸움" 청년 모아 선동?

<앵커>

윤석열 대통령 측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국민변호인단을 모집한다며 모임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현 상황을 반법치 세력과 거룩한 싸움이라고 표현하며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청년들을 선동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일) 오후 국회의사당 인근의 한 사무실.

70석 정도 마련된 좌석에 청년층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앉았습니다.

윤 대통령 측에서 2·30대를 대상으로 하는 '윤 대통령을 위한 국민변호인단'을 모집한다며 준비 모임을 연 것입니다.

석동현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군대를 동원한 건 폭동이 아니라 계엄의 본질"이다, 유혈 사태나 다친 사람이 없으니 문제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충격을 받은 계엄군의 국회 침입장면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윤석열 대통령 측) : 국회로 가서 창문을 깨지 않았느냐. 원래 들어가는 통로가 다 차단이 되어 있으니까 할 수 없이 창문을 깬 것뿐입니다.]

국무회의가 요식행위였다는 국무위원들의 진술에 대한 기자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윤석열 대통령 측) : 몇몇 분은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하는 거 아닙니까? 그것이 오히려 제대로 심의가 되었다는 저는 반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헌법재판관이 국가 중대사를 결정할 경험과 경륜이 있느냐며, 헌재 탄핵심판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현 상황을 반민주, 반법치 세력 등과의 거룩한 싸움이라며 도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현실에 절대로 좌절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2주 정도 지난 상황에서, 또다시 장외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세 결집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은 어제 문형배·이미선·정계선 헌법재판관의 정치적 편향성이 의심된다며 탄핵심판 심리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습니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측이 탄핵 불복을 위해 '회피 촉구 의견서'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법 기술을 꺼내 들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 측 손을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산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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