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유네스코에 제출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관련 후속 조치를 담은 보고서입니다.
현장이 아닌 도쿄에 세운 정보센터에 유산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설명, 해설사 역량 강화, 개관일 확대 등을 조치로 내세웠습니다.
역사 왜곡을 시정하고, 강제 노역 등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요구가 대부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가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을 전시하라고 요청했지만, 한국인 노동자 증언 관련 연구용 참고자료를 센터 서가에 비치했을 뿐이었습니다.
또 강제동원 시설에서 다수의 한국인 등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한 전체 역사를 설명하라고 요청한 것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3년 9월 일방적으로 도쿄센터에 설치한 한일 강제병합 합법성 전시물과 강제동원 부정 자료 등을 철거하라는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지난 2015년 강제노역 현장인 일명 군함도 탄광을 포함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유산 등재 후속 조치에 대해 관련국과 대화하고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들이 충실히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에 성실히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유네스코 틀 내에서도 일본의 약속 불이행 문제를 제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행을 겪은 사도광산 추도식에 이어 이번 후속조치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평가입니다.
(취재: 김수영 / 영상편집: 우기정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