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트럼프 "협상용 아니다"…2월1일 캐나다·중국·멕시코 관세 강행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백악관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2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확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관세 부과가 협상용이 아니라며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반도체, 철강, 석유 등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하면서 관세를 중심에 둔 통상 및 대외정책 운용 기조를 거듭 천명했습니다.

실제 미국이 경쟁국은 물론 동맹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 이는 그동안 자유무역 기조가 확대 돼온 국제 무역 질서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오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됩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다음 달 1일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 면제 품목이 있는지를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31일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진행한 언론과의 문답에서 '캐나다 등이 오늘 밤 내일 관세 부과를 막기(forestall)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No). 지금은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예고가 협상용 수단이 아니냐'는 후속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면서 "그것은 순전히 경제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3개 국가 모두에 대해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큰 적자가 있고 그것은 우리가 지금 (대응)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과 불법 이주민의 미국 유입 문제 등도 같이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국가가 양보하는 것을 노리느냐는 말에 "우리는 양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2월 1일) 관세 대상에 캐나다 원유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관세를 좀 낮출 것이다. 우리는 석유에 대해서는 (25%에서) 10%로 낮추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낮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시작하리라는 것을 확인(confirm)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대한 관세가 1일부터 부과되느냐는 재확인 질문에 대해 "맞는다"라면서 "만약 대통령이 어느 시점에 해당 관세를 철회(roll back)하기로 결정한다면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현시점에서) 해당 관세는 1일부터 시행된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5 대선 승리 직후에 불법 이민 차단 및 마약 유입 방지 노력 부족을 이유로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0일 취임식 뒤에 백악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2월 1일부터 부과할 생각이라고 다시 언급했고, 이후 중국에 대해서도 2월 1일부터 새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밝힌 대로 2월 1일부터 이들 3개 국가에 무차별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은 바로 '맞대응 관세'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