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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 없잖아" 발끈한 70대, 양봉업자 살해 뒤 암매장

<앵커>

양봉업자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여왕벌이 없는 벌통을 자신에게 팔았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걸로 알려졌습니다.

JTV 강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둔기로 추정되는 물건을 주머니에 넣고, 차량에 탑승합니다.

영상 속 70대 A 씨가 향한 곳은 B 씨가 있는 산속 양봉장이었습니다.

A 씨는 양봉업자인 B 씨를 둔기로 살해해, 양봉장 움막에서 25m가량 떨어진 곳에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건 이튿날인 28일.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B 씨 아들의 신고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통해 A 씨가 현장에 있던 정황을 확보해 검거했습니다.

A 씨는 처음에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CCTV 등 증거가 나오자 뒤늦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2년 전 B 씨로부터 벌통을 구입했지만, 벌통 안에 여왕벌이 없어서 지난 27일 B 씨의 양봉장을 찾아갔다가 말다툼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종현/정읍경찰서 수사과장 : (여왕벌을) 얻으러 갔다가 피해자하고 마주쳤고, 피해자가 자신을 마치 미친 사람 취급을 하길래 옥신각신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가 재차 방문해서 살해하게 됐다.]

경찰은 A 씨를 살인과 시체 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2년 전에 산 벌통 문제로 B 씨를 살해했다는 진술에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계속 추궁하고 있습니다.

한편 긴급 체포된 A 씨는 오늘 오전, 정읍경찰서 유치장에서 독극물을 마셔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유력한 살인 용의자가 유치장에서 극단적인 시도를 했을 만큼, 경찰이 유치인 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진강 JTV, 영상편집 : 정성훈)

JTV 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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