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당선인
지난 1월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선출된 유승민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체육회 내부 개혁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 28일 대한체육회 수장에 공식 부임하는 유승민 당선인은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체육회 인사를 비롯한 향후 계획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체육회 인사의 양대 산맥인 사무총장과 국가대표 선수촌장 선임입니다.
먼저 체육회 행정을 총괄하는 사실상의 '2인자' 인 사무총장 후보로는 이병진 전 사무부총장과 박철근 전 사무부총장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병진 전 부총장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출신으로 2016년 통합 체육회가 출범하면서 체육회에 합류했고 박철근 전 부총장은 처음부터 대한체육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입니다.
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사무총장 선임을 하려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문체부의 의견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할 국가대표 선수촌장에는 '탁구 레전드'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 당선인이 중국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따낼 때 유승민 당선인을 지도했던 인물로, 이번 선거에서 이변을 연출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무총장을 보좌할 사무부총장 후보로는 신동광 훈련본부장과 김영찬 생활체육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43세의 유승민 당선인이 취임하면서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함께 노조 측의 평가도 상당히 반영될 전망입니다.
지난 10일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으로부터 '2024년 본받고 싶은 관리자상'을 받은 김보영 의과학부장과 안용혁 교육복지부장을 비롯해 IOC 위원 지원부에서 유승민 당선인을 도와온 김두일 IOC위원 지원부장 등도 본부장 발탁 가능성이 있는 간부들입니다.
또 유승민 당선인이 취임하면 부회장과 이사진이 전면적으로 교체되고, 각종 분과위원회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체육회를 8년 이상 이끌어온 이기흥 시대가 마감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기 때문에 유승민 당선인이 인사 태풍에 버금가는 단안을 내릴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