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속 한 장면
오는 3월 2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후보작 가운데 아직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작품을 먼저 관람할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립니다.
메가박스는 다음 달 8일부터 23일까지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른 다섯 편을 국내 정식 개봉 전 상영하는 '2025 메가박스 아카데미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상영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올해 오스카 최대 관심작인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입니다.
스페인어로 제작된 이 영화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조연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비영어권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대 최다 후보작으로 기록됐습니다.
오스카 최초로 트랜스젠더 배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점도 시선을 끕니다.
이 영화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여자로 다시 태어나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국내에서는 오는 3월 개봉합니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등 8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콘클라베' 역시 미리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도 3월 한국 극장에 걸립니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은밀한 세계 뒤에 감춰진 음모와 배신을 파헤치는 스릴러로,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2022)로 호평받은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주인공 토마스 로렌스 추기경 역의 레이프 파인스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노립니다.
이사벨라 로셀리니는 120분의 러닝타임 중 8분이 채 나오지 않았지만, 아그네스 수녀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습니다.
다음 달 26일 개봉하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컴플리트 언노운'도 좀 더 일찍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음악이 중요 요소인 만큼 다음 달 8∼9일 이틀간은 음향에 특화한 돌비 시네마 포맷으로 상영됩니다.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 이 작품은 젊은 시절의 밥 딜런이 우상인 가수 우디 거스리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나며 겪게 되는 일을 담은 전기 영화입니다.
샬라메 또한 이 역할로 남우주연상의 영예에 도전합니다.
'컴플리트 언노운'은 이 밖에도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남우주연상, 각색상 등 3개 부문 후보작인 '씽 씽'은 미국 유명 독립 영화사 A24의 팬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상반기 중 정식으로 한국 관객을 찾습니다.
A24가 배급한 이 작품은 뉴욕의 한 교도소에 갇힌 남자 디바인 G가 수감자들의 재활을 위해 연극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디바인 G를 연기한 콜먼 도밍고는 흑인 배우로는 유일하게 남우주연상 후보에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 '플로우'도 주목되는 영화입니다.
최근 열린 제82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인사이드 아웃 2', '모아나 2', '로봇 드림' 등 대형 제작사의 작품들을 제치고 애니메이션 부문 트로피를 가져가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오스카에서도 같은 부문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며,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도 올라 있습니다.
라트비아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가 연출한 이 영화는 대홍수가 세상을 덮친 뒤 유일한 피난처가 된 낡은 배로 항해를 시작하는 고양이와 개,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의 모험을 담았습니다.
국내 개봉은 올해 상반기입니다.
(사진=그린나래미디어·엔케이컨텐츠·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연합뉴스)